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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8 16:40 수정 : 2009.03.08 16:40

<하이퍼그라피아>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하이퍼그라피아>
(앨리스 플래허티 지음, 박영원 옮김. 휘슬러)

“백지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눈부시다.” 1960년부터 10년 주기로 발표한 ‘토끼 시리즈’ 소설들을 통해 20세기 후반 미국의 대표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존 업다이크가 털어놨다는 말이다. 놀랍게도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은 이런 현상을 한두번씩 겪는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해 유독 ‘빠진다’는 표현을 써야 직성이 풀리는 이유일 게다.

글쓰기에 대한 의학용어 가운데 ‘하이퍼그라피아’(hypergraphia)와 ‘작가의 블록현상’(writer’s block)이라는 게 있다.

전자는 뭔가에 홀린 듯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폭발하면서 술술 쓰여질 때를 가리키는 데 비해 후자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통스럽게도 글이 써지지 않을 때를 가리킨다. “신성한 질병”(히포크라테스), “한밤중에 걸리는 병”(에드거 앨런 포)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자는 두 가지 증상을 중심으로 글쓰기를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한다. 하이퍼그라피아의 대표적 원인은 뇌의 측두엽 간질인데 도스토옙스키, 플로베르, 바이런, 모파상 등이 대표적인 환자들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인간이 이룩한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일컬어지는 글쓰기와 이를 도구로 하는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분석이 자못 흥미롭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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