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07 17:02
수정 : 2008.1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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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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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논증의 탄생>(조셉 윌리엄스·그레고리 콜럼 지음, 윤영삼 옮김. 홍문관)
‘명확한 사고에서 명확한 글이 나온다’는 명제는 글쓰기에 관한 통념 가운데 하나다. 틀린 명제가 아니지만, 사고와 글쓰기의 변증법적 관계를 엄밀한 반영한다면 다음과 같은 명제로 바꾸는 게 가능하다. ‘명확하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명확한 사고가 형성된다.’
명확한 글쓰기는 특정 이슈에 대한 글쓴이의 사고를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한다. 자신의 생각을 문자화한 글이 들어와 질적으로 수정·교정하는 생리적 역전현상을 경험해봤다면 글쓰기에 관한 한 고수라 이를 만하다. 그런 점에서 ‘비판적 사고’와 ‘사려 깊은 글쓰기’는 서로를 고양시킨다. 그리고 이 사이에 ‘논증’이 있다.
<논증의 탄생>은 논증을 글쓰기의 본질로 앉혀 놓는다. 이 책에 따르면 논증이란 단순히 비판적 사고나 합리적인 설득의 기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전후한 생각하는 기술, 글을 통해 표현하는 기술을 복합적으로 설명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 논증, 글쓰기가 맞물려 굴러간다는, 이 원리는 저자들이 만든 시카고대학의 글쓰기 프로그램 ‘더 리틀 레드 스쿨하우스’의 원칙이기도 했다.
저자들은 논증의 기준을 두 가지로 꼽는다. 하나는 “해결 방식에서 서로 동의하지 않는 문제를 둘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풀려고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각각의 해법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근거를 교환하고, 상대방이 제시하는 질문·반대·대안에 대해 대답하고 대응한다”는 것이다. 좋은 논증은 단지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깊이 탐구하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믿음을 설명하도록 도와주며, 서로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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