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창과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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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수준-중2~고1] <생각의 창과 등불>
(조제희 지음, 태학사) 어떤 일이 벌어져 이를 알려야 할 경우, 또는 어떤 것을 발견함에 따라 이에 대한 의사를 밝히기를 원하거나 또는 밝힐 필요가 있을 경우, 또는 어떤 일이 벌어져 독자가 알기를 원해 의사표시가 필요한 경우 …. 수사학에서는 이를 ‘수사학적 상황’이라 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이유는 우리가 끊임없이 수사학적 상황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생각의 창과 등불>은 서구의 정통 수사학과 최신 작문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바탕으로 해 쓰인 글쓰기 입문서다. 저자는 글 쓰는 이가 한 편의 글을 단번에 완성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글쓰기는 그저 생각나는 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혹은 펜이 가는 대로 쓰는 것만은 아니다. 건축가가 건물의 용도에 따라 설계를 달리하고 어떤 자재들이 필요한지 어떤 공법으로 지을 것인지 사전에 철저히 조사한 후 이를 바탕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올리듯이, 글을 쓰는 이는 글의 목적과 독자의 성향에 따라 어떤 형식의 글과 어떤 주제와 주제문을 이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이에 따라 단어와 표현, 그리고 어떤 글쓰기 기술들을 이용할 것인지를 조심스럽게 선택해 차곡차곡 글을 완성해나가야 한다. 글 쓰는 이는 복잡한 현실을 정교하게 반영하는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1부에서는 기억과 관찰의 기법,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서술·묘사·대사·정의·분류·비교·대조하는 글쓰기 방법을 다룬다. 2부에서는 논리와 이성을 기반으로 하는 글을 배우는 장이다. 이른바 ‘논쟁의 세계’와 글쓰기의 관계다. 3부에서는 수사학을 다루는데 플라톤의 수직적 관점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평적 관점을 비교하면서 청중 또는 독자를 설득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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