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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5 15:45 수정 : 2007.08.21 16:54

요약의 기술 / 와다 히데키 지음

글쓰기 필독서 /

요약의 기술 (와다 히데키 지음, 하연수 옮김. 김영사)

대학 입시 논술고사의 가장 독특한 형식적 특징은 논제를 주되, 이 논제를 풀 수 있는 제시문을 함께 주는 것이다.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논제를 풀 수 없다. 논술의 첫발을 뗄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 연습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전제조건인 셈이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분석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글을 읽고 글의 핵심을 짧은 글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요약의 기술>은 글쓰기에 관한 책은 아니다. 저자 역시 논리적 글쓰기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다. 책의 내용도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생존의 키워드로서 ‘요약’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는 게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다. 하지만 이 책은 논리적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통합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제시문을 요약하는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통합논술을 시행하고 있는 일본의 현실과 우리 현실은 닮은 점이 많다. 저자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요약의 기술을 배우기 어려운 이유로 △왜냐고 묻지 않는 사회 △논리를 가르치지 않는 교육시스템 △사고의 균형을 깨뜨리는 수험제도 △뇌를 갉아먹는 게임과 문자메시지 등을 꼽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저자는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요약의 기술을 제시한다. 책의 핵심을 요약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매스미디어 정보를 요약하는 방법도 보여준다. 한번 요약을 해놓고 만족할 게 아니라 요약된 정보를 엮어서 배경과 전후 맥락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방향으로 진전시키라는 충고도 덧붙인다.


오늘도 논술 공부를 위해 교과서를 보고, 신문을 구독하고, 책을 읽는 학생들은 요약노트를 한권 마련할 일이다. 그곳에 다양한 글을 스크랩하고 자신이 직접 요약한 문장을 남겨두기 바란다. 그러면 핵심을 파악하며 독서하는 능력이 부쩍 성장할 것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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