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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기업 ‘겉과 속’] ④ 엘지전자
‘인간존중+일등주의’ 소통과 참여로 진행중
다음 중 엘지가 내세우는 ‘엘지다움’을 가장 잘 설명한 이는 누구일까?
①“전통적으로 인화와 존중의 문화 아닐까요?”(모바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 4년차 직원)
②“1등 주의죠. 이기는 조직 문화가 핵심입니다.”(본사 기업홍보 담당 과장)
③“‘고객을 위한 가치창조’가 기업가치를 집약한 말입니다”(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부 마케팅 담당 임원)
물론 ‘정답’은 기업 홍보 담당 과장의 말이다. 하지만 엘지는 나머지 대답들이 틀렸다고 굳이 강조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기업의 핵심가치와 조직문화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공통의 성과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죠. 오랜 기간 기업이 일군 긍정적 성과의 정수라고나 할까요?”(김현식 조직문화그룹 차장)
엘지전자가 2003년부터 조직문화의 모토로 내건 ‘엘지다움’은 ‘1등 답게, 재미있게’로 요약된다. 옛 럭키금성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인간존중 정신에 성과주의를 접목한 것이다. 여기에 올 초 남용 부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한가지가 더해졌다. 소통과 참여다. 구성원의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소중히 듣고 이를 가치창출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도요타 방식’을 본보기 삼았다는 걸 부인하지 않는다. 김현식 차장은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철저한 주인의식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다. 도요타뿐 아니라 구글, 제너럴일렉트릭, 피앤지 등 우리한테 필요한 혁신 사례를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는 지옥훈련으로 유명했던 ‘혁신학교’의 내용과 형식을 지난해 확 뜯어고쳤다. 장거리 야간행군 등 군대식 교육 일정을 없애고, 토론과 기획 능력, 창조적 아이디어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흔히 엘지는 다른 기업들처럼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판을 듣는다. 예컨대 ‘일사불란한 삼성’, ‘저돌적인 현대’처럼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엘지맨’의 강점은 뭘까?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함께 일 할 줄 아는 팀워크 입니다. 디지털 산업은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성이 어느 업종보다 큽니다. 변화도 빠릅니다. 환경에 적응하고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합니다.”(김원범 인사기획그룹장) 그 바탕에는 오랜 동업 관계로 엘지를 이끌어온 창업 정신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색깔없다 평판’ 속 도요타·구글 등 벤치마킹 과정에서 시행착오도장거리 야간행군 등 없애고 기획력·창조력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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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 본사 소속 임직원들이 2005년 봄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엘지는 지난해부터 체육대회 대신 야유회를 가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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