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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6 22:41 수정 : 2008.03.26 22:41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바게트

[매거진 Esc] 예종석의 맛있는 집-뉴욕 맨해튼 르 팽 코티디앵

미국을 여행하는 즐거움 중에 푸짐한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먹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아침식사로 치자면 속이 편해지는 중국식 죽이나 앙증맞은 일본의 조정식도 맛있고 유럽의 콘티넨털 브렉퍼스트는 간편해서 좋다. 하지만 각종 달걀요리에다 감자와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이 곁들여 나오고 커피는 그만 할 때까지 무한 리필해 주는 미국식 아침식사의 넉넉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오래전 미국 시골의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대접받았던 4개의 달걀프라이와 방석만한 햄스테이크를 곁들인 풍성한 아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오렌지주스 잔도 어찌나 컸던지 아무리 마셔도 양이 줄지를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우리의 해장국집같이 미국도 도시마다 아침 잘하는 식당들이 꼭 있기 때문에 여행길에는 아침마다 그런 식당을 찾아 나서는 재미도 쏠쏠하다. 맨해튼에서 아침식사를 잘하는 집 중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르 팽 코티디앵이다.


시계방향으로 식당전경, 크로와상, 오믈렛, 과일.
오늘의 빵이라는 뜻을 가진 르 팽 코티디앵은 벨기에의 유명 요리사인 알랭 쿠몽이 1990년대 초에 창업한 식당 및 제과체인점이다. 지금은 벨기에는 물론 프랑스, 영국, 스위스, 쿠웨이트, 레바논 등에 분점을 갖고 있고 미국에만도 뉴욕, 엘에이 등지에 무려 28개의 지점을 둔 식당기업이다. 그러나 대형 체인점이라고 해서 성의 없이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음식을 서빙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서양 음식의 핵심인 빵을 중심으로 한 르 팽 코티디앵의 모든 메뉴는 유기농 재료만 쓰는 건강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원풍의 소박한 식당에서 좋은 가치의 고품질 유기농 제품만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르 팽 코티디앵의 사시는 식당의 경영이념치고는 다분히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알랭 쿠몽은 환경보호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식당에 비치한 모든 가구와 비품들을 재활용 제품으로 사용한다. 르 팽 코티디앵의 음식이 품질도 좋지만 맛도 뛰어나다는 사실은 장 조지나 고탐 바 앤 그릴 같은 뉴욕의 일류 레스토랑들이 이 집 빵을 구매해서 쓴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장 조지의 오너 셰프 장 조지 봉골리시텐은 그 자신이 주말마다 이집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종석의 맛있는 집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일단 각종 빵이 맛있지만 특히 16겹으로 된 크루아상과 바게트는 뉴욕 제일이라 할 만하다. 그 밖에 갖가지 샌드위치와 타르트, 벨지안 와플, 과일샐러드, 요구르트 등도 훌륭하고 커피 맛도 뛰어나다. 대부분의 메뉴가 10달러 미만이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맨해튼 곳곳에 있는 분점 중에 어퍼이스트점은 1131 Madison Avenue(84가와 85가 사이)에 있으며 전화번호는 (212)327-4900이다. 분점마다 식당 중앙에 놓여 있는 큰 테이블에 끼어 앉아 세련된 뉴요커들과 어울려 아침을 먹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이방인임을 잊어버리게 된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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