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피타이저, 실내모습, 새우요리, 참치요리.
|
[매거진 Esc]예종석의 맛있는 집 / 뉴욕 장 조지
맨해튼에 가면 꼭 장 조지에 들러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시대 최고의 요리사 중 한 명인 장 조지 봉게리히텐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천재 요리사이자 혁신적인 푸드스타일리스트이며 뛰어난 식당경영자이기도 한 인물이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요리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16살 되던 생일에 부모님을 따라 <미슐랭가이드> 스리스타 레스토랑인 로베르주 드 릴에 가본 것이 계기가 되어 일찍이 폴 헤블린의 도제로 요리경력을 시작하였다. 그는 그 후 전설적인 요리사인 폴 보퀴즈와 루이 우티에의 문하에서도 솜씨를 익히는 행운을 누렸다. 1980년 세계 최고의 호텔로 꼽히는 방콕의 오리엔탈호텔에 셰프로 자리잡은 그는 그곳에서 프랑스 음식과 타이 음식을 접목시키는 영감을 얻게 된다. 아시아에 머무는 동안 그는 싱가포르·홍콩 등지에 무려 10개의 식당을 오픈한 뒤 1985년에 라파이엣의 주방장으로 뉴욕에 입성한다. 그후 그는 조조·봉 등의 식당을 의욕적으로 세워나가다 1997년에 드디어 장 조지를 컬럼버스 서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에 열었다. 전통적인 프랑스 조리법에 현대적인 감각과 동양적인 정취를 가미한 그의 트렌디한 음식은 곧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장 조지는 각종 상을 휩쓸고 <뉴욕타임스>의 포 스타와 <미슐랭가이드>의 스리스타를 동시에 움켜쥐면서 순식간에 정상의 레스토랑으로 등극하게 된다. 유명 음식평론가 루스 레이클은 “그의 음식은 나의 호흡을 멈추게 한다”는 이례적인 평으로 그를 칭송하였고, 정상급 요리사인 바비 프레이는 장 조지를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포 스타 레스토랑”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이다. 그는 여러 권의 요리책으로도 이름을 떨쳤으며 이제는 미국 요식업계의 경향을 이끄는 스타 셰프가 되었다. 장 조지의 음식은 맛도 뛰어나지만 시각적으로도 예술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게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센트럴파크의 사시사철 변하는 풍경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애덤 티하니의 깔끔한 실내장식은 그의 절제된 음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한 끼의 식사를 공연 감상의 경지로 이끌어간다. 장 조지 이후에도 열정적으로 머서 키친, 스파이스 마켓, 페리 스트리트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장 조지 봉게리히텐은 이제 세계 곳곳에 지점을 가진 식당왕국의 주인이 되었다.
예종석의 맛있는 집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