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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4 18:58 수정 : 2019.11.25 02:33

아카이브는 역사적 가치 혹은 장기 보존의 가치를 가진 기록이나 문서들의 컬렉션을 가리키며, 이러한 기록과 문서를 보관하는 장소·시설·기관 등을 의미한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사적지 등에 가면 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기록보관소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소장하고 있는 디지털 기록들을 이용하게 해주는 각종 기관의 서비스를 아카이브 서비스라고 부른다.

컴퓨터 전문용어로 아카이브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위해 데이터 및 메타데이터와 연결하여 함께 유지 보관하는 것을 말하며, 하나 이상의 파일과 메타데이터를 통합하고 일정한 형식으로 저장하는 파일을 아카이브 파일이라 부른다. 아카이브는 그리스어 아르케에서 유래한 단어다. 아르케는 시작, 근원, 기본 요소, 궁극적 원리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만물의 근원 또는 세계의 궁극적 원리를 아르케라고 불렀다.

아카이브가 보존을 위한 비교적 정태적인 과거의 자료와 데이터라면, 스마트 시대의 빅데이터는 인류 문명 활동을 통해 형성되고 있는 동태적인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형식이 다양하고 대규모이며 생성 속도가 빠르고 활용가치가 있는 데이터 자체를 뜻하기도 하고, 그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빅데이터는 사물인터넷과 함께 새로운 스마트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양대 핵심 정보통신기술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데이터는 단순히 정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간주하였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는 경제적 자산이 되고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스마트 사회를 데이터 중심 사회 또는 데이터 기반 사회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스마트 사회의 아르케는 데이터인 셈이다.

그리스 철학에서 출발한 아르케라는 용어는 세계와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또는 물질을 뜻하기도 하고, 세계가 움직이는 궁극적 원리와 법칙을 뜻하기도 한다. 오늘날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이 열어가고 있는 스마트 사회의 아르케가 기본 요소에서 데이터라고 한다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치를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은 궁극적 원리로서의 아르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인 인공지능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총합체라는 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이야말로 스마트 사회의 아르케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서병조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인천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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