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1 21:28
수정 : 2019.09.01 21:41
서병조의 디지털 톺아보기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 미래를 주도할 첨단 과학기술 여섯 가지를 정의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환경공학기술, 우주항공기술, 문화콘텐츠기술이 그것이다. 모든 산업에서 과학기술이 강조되지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정보통신기술이다. 정보통신기술은 범용기술로서 다른 기술들과 융합되어 활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기술 혁신은 국가와 지방 정부의 주요 임무다. 이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는 모두 테크노파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산업기술 혁신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혁신역량을 높이는 데 설립 목적이 있다. 지난 20년간 테크노파크는 지역 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기술혁신과 성장지원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지역별로 미래 첨단기술 가운데 해당 지역에 특화된 클러스터들을 형성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국가나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들도 기술혁신 없이는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좌우하는 것도 이제는 디지털 혁신 역량이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차적 디지털 혁신은 스마트 공장화다. 스마트공장은 제조의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하여 재구성함으로써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고,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는 공장을 말한다. 제품 기획과 설계에서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서 제조 단가를 낮추고 소비자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함이다. 중소 제조업체의 스마트공장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그 위에 인공지능이 결합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이 절대 쉽지 않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장의 자동화를 추진하던 정보화 시대와는 달리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하고 각종 제조업 공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이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국의 테크노파크들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설립하여 중소제조업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위한 재정·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중심경제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서병조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인천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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