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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0 20:33 수정 : 2019.07.10 20:39

지난 3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 방파제에서 한 시민이 낚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커버스토리/바다낚시

초보자 경험엔 두가지 방법 있어
체험낚시 선박·방파제 낚시 등
초보자 위해 만든 제주 낚시 지도 참조
대어 낚기···어스름한 저녁 노려볼 만

지난 3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 방파제에서 한 시민이 낚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낚시 초심자가 제주도에서 낚시를 경험해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체험낚시 선박을 타고 낮에는 물고기 체험낚시, 야간에는 한치 낚시를 하는 것이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배를 타면, 확실히 잡을 수 있다. 구명조끼나 낚시장비 모두 별도의 비용 없이 대여해 사용할 수 있고, 낚시 방법이나 잡은 고기 처리법 등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연안에 떠 있는 바지선이나 해상 좌대 등도 일종의 선상 체험낚시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따로 장비를 빌려서 숙소 가까운 방파제에 나가는 것이다. 제주도 전역에 낚싯대를 대여하는 낚시점들이 흩어져 있는데, 제주시권에선 용담동 ‘용연낚시’나 도두항 인근의 ‘한라낚시’, 서귀포 시내에선 ‘서귀포낚시’ 등의 낚시점에서는 장비 대여와 함께 미끼 등의 소모품도 판매하고, 출조(낚시하기 위해 강이나 바다에 나가는 것) 정보도 제공한다. 낚싯대를 빌리면서 어디에 나가, 무엇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물어본다면 이런 낚시점들에서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방파제 낚시를 체험해 보고자 한다면 ‘제주 낚시지도’(그림)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표기된 방파제들은 주로 초보자들이 안전한 내항에서 체험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들이다.

꼭 무더운 한낮에 바다에 나갈 필요는 없다. 물고기들은 일출·일몰 전후에 먹이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데, 이런 시간대를 ‘해창’이라고 한다. 낚시꾼들이 어스름한 저녁, ‘해창’을 노려 방파제나 갯바위로 몰려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잡은 물고기는 숙소에 가져와 손질해 요리하거나 직접 가져가는 방법이 있다. 특히 한치는 그대로 얼려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은 뒤 밀봉해 택배로 육지에 발송하면 된다. 스티로폼 박스나 얼음은 부두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조업용품 판매점, 수산물 판매점, 혹은 재래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체국 택배가 불안하다면 아예 직접 들고 가는 방법도 있다. 한치를 냉동한 상태로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이동하고, 숙소에선 내용물만 다시 냉동실에 넣어두면 며칠이고 싱싱하게 한치를 보관할 수 있다. 내장을 제거한 상태로 냉동하면 더욱 좋다.

제주/송호균/레저를 사랑하는 육아아빠 gothrough@naver.com,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양이가 낚시꾼들이 버리는 작은 물고기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풀치는 그냥 놓아주세요!

낚시 고수가 알려주는 초보 탈출법

◆ 바닥이나 돌틈을 노려라

“이건 선상이나 방파제 낚시 모두 통용되는 이야기인데, 기본적으로 바닥권에 고기가 있어요. 체험낚시 장비에는 채비(미끼와 바늘, 인조 미끼인 루어 등을 통칭하는 말)를 밑으로 내리기 위해 추가 달려있을 텐데, ‘퉁’하는 느낌이 나거나 줄이 더 풀려가지 않으면 바닥을 찍은 겁니다. 그 상태로 살짝만 릴을 감아서 채비를 조금 띄워주고 기다려 보세요. 바닥에 걸리지 않고, 고기도 유혹하기 위한 거죠. 방파제에선 멀리 던지려고 하지 마세요. 고기는 주로 발 앞에 있을 겁니다. 돌틈이나 석축 사이사이 숨어 사는 물고기를 먼저 유혹해 보세요. 방파제에선 구석진 곳, ㄱ자로 꺾인 곳 등이 좋아요.”

◆ 고기를 놀라게 하지 마라

“특히 야간에 낚시할 때 수면에 빛을 비추거나 큰 소리를 내면 물고기들은 입을 닫는 경향이 있어요. 흔히 초심자들은 어디 고기가 있나 보려고 바다에 빛을 비추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있는 고기도 미끼를 물지 않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다른 사람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고요.”

◆ ‘지름신’을 경계하자

“덜컥 장비부터 풀세트로 구입하시려는 분이 있어요. 낚시 장비는 대상 어종에 따라 다 따로 있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정작 꾸준히 낚시하러 다니려고 하면 애써 장만한 장비들을 싹 새로 사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우선 대여 장비로 낚시를 즐겨보세요. 낚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본인이 필요를 느끼면 장비는 그때 구입하세요.”

◆ 가시를 조심하자

“조피볼락 등의 등지느러미에 찔리면 상당히 아픕니다. 잡은 고기는 장갑을 끼고 만지는 게 좋아요. 그런데 쑤기미, 미역치, 쏠종개 등은 특히 독성이 강해서 조심하셔야 해요. 이런 고기가 올라오면 무리하게 바늘을 빼려고 하지 말고 아예 줄을 끊은 채로 바다에 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 잡아내는 손맛, 놓아주는 미덕

“작은 고기는 방생해주세요. 대표적으로 주걱치나 줄도화돔 같은 물고기는 먹지 않고요, 볼락(15㎝)이나 조피볼락(우럭. 23㎝)도 체포금지 체장(기준치)이라는 게 있습니다. 몸길이가 기준을 넘지 않는 물고기는 방생해주는 미덕을 발휘해 보세요. 내항에서 갈치새끼(풀치)가 올라오기도 하는데 7월 한 달 동안은 갈치 금어기니까 놔주시고요, 한치 등 오징어류에는 따로 기준치가 없지만, 너무 작다 싶으면 다시 바다로 보내주세요.”

◆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해 보이는 방파제에서도 구명조끼 등의 안전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 구명조끼는 필수고요. 안타깝게도 구명조끼를 대여할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마트에서 싼 구명조끼라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해수욕이나 다른 물놀이 때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고기를 잡는 것도 좋지만, 테트라포드(삼발이) 위에는 절대 올라가지 마세요. 상당히 미끄러우니까 전용 신발 등을 갖추지 않고 올라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발판 편한 곳에서도 충분히 고기를 잡을 수 있어요. 야간에는 모자에 다는 캡 라이트나 플래시 등 조명기구도 있어야 하고요, 또 샌드플라이(모래파리)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벌레 기피제는 미리 뿌려주는 게 좋습니다.”

◆ 모르면 물어보자

“지역 낚시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장비를 대여하면서 경험이 없지만, 낚시를 해보고 싶다고 하면 차근차근 설명해 줄 겁니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전한 방파제 내항에서 잔잔한 손맛을 보는 쪽을 추천합니다. 제주에서 ‘각재기’라고 부르는 전갱이, 조피볼락, 쏨뱅이 등 작지만 맛있는 고기들을 충분히 잡을 수 있어요.”

도움말 ‘서귀포낚시’ 이상현 사장

정리 송호균(레저를 사랑하는 육아아빠)

‘서귀포낚시’ 이상현 사장. 김명진 기자
제주/송호균(레저를 사랑하는 육아아빠) gothrough@naver.com,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바다낚시 바다에서 이뤄지는 낚시행위. 크게 지렁이나 새우 미끼 등을 바늘에 끼우는 일반적 낚시와 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루어낚시로 구분할 수 있다. 장소에 따라 갯바위 낚시, 방파제 낚시, 배낚시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계절에 따라 벵에돔, 감성돔, 참돔, 돌돔, 갈치, 방어, 무늬오징어 등 다양한 생선잡이 낚시가 이뤄진다. 특히 한치는 6월부터 두달간 제주 연안 인근에서도 어획량이 많아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낚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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