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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6 21:45 수정 : 2019.06.26 21:55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커버스토리 보조혼자 일하는 사람들 & 프리랜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번역가 김명남씨는 40분 일하고 20분 휴식하는 세션을 하루 8번 반복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트위터에서는 이 방법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김명남씨의 이니셜을 따 케이엠엔(KMN)이라는 단위로 부르고 있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일하는 40분 동안은 전화나 문자도 받지 않고 일에 집중한다. 인터넷을 쓰는 상황이어도 에스엔에스(SNS)에 접속하지 않는다. 40분 동안 타이머를 맞추고 일을 하다가, 알람이 울리면 일을 멈춘다. 휴식하는 20분 동안은 일과 관련된 게 아니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 휴식이 끝나면 다시 일을 시작한다. 40분이 다 되어 가는데 일이 잘된다고 계속하지 않고, 휴식시간 동안 다 할 수 없는 일을 벌이지 않는다. “혼자 일을 하다 보니 터득한 방법이다. 일하는 시간이 40분보다 짧으면 비효율적이고, 휴식시간이 20분은 되어야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집안일 등을 처리할 수가 있더라. 이 방법을 본 분들이 ‘포모도로(토마토) 공부법이네요’라고 해서 이런 방법이 이미 있다는 걸 알았다.” 포모도로 공부법은 1980년대 이탈리아인이 개발한 시간 관리법으로 ‘25분 집중-5분 휴식’을 말한다.

“나는 학교 수업이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으로 나뉘는 걸 변형해 40분 일하고 20분 쉬는 방식을 택했다. 프리랜서마다 일의 성격이 다를 텐데 거기에 따라 시간 배분을 하면 될 듯하다.” 김명남 번역가는 “긴장을 풀어주는 리듬을 생각하지 않으면 인생의 좋은 때를 번아웃으로 보내는 것 같다”며 “빠른 속도를 내고 유지하는 데 익숙한 사람은 속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거리 레이스임을 의식하고 속도 줄이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남 번역가는 평일 낮에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점을 활용해 루틴을 만들었다. 일을 아예 쉬는 주말은 따로 없지만, 의무적으로 일주일 2~3회는 낮에 운동하고, 운동을 하는 날은 오전에 일을 하지 않는다. 오후에는 5케이엠엔(KMN) 정도의 일을 한다. 직장인이 반일 휴가를 내는 개념과 똑같다. “프리랜서는 밥 먹으러 가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일이 잘된다 싶으면 꼼짝 않고 과몰입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생존 차원에서 20분은 일어나게 됐다.” ‘40분 일-20분 휴식’ 방법은 당장의 일을 처리하는 데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10년 뒤에도 일할 수 있는 몸 상태 유지를 위한 방법론이다.

이다혜 <씨네21> 기자·작가

프리랜서 조직에 속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최근 유튜브, 팟캐스트 같은 1인 채널이 늘고, 에스엔에스(SNS)를 통한 홍보가 일반화하면서 그 수가 늘고 있으며, 더 가시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 가지 일의 전문가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점점 개인 브랜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늘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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