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81
이정규 전국2팀 기자
23일 방송된 기자들의 현장 브리핑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이정규 전국2팀 기자가 나와 주한 대사관 6곳이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오픈하우스서울'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주한 대사관 공개에는 프랑스, 스위스, 영국, 이집트, 캐나다 대사관과 미국대사관저가 참여했다. 행사는 29일까지.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이정규 전국2팀 기자 내기소편 전문
저는 <한겨레>에서 서울시청을 출입하고 있는 전국2팀 이정규 기자라고 합니다. 여기는 서울시청 건너편에 있는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영국대사관입니다. 한옥 기와에 커다란 철제문으로 가로막혀 있는데요. 이 안에 들어가면, 지금 바로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외교관 사무동, 그 뒤에는 외교관저, 마지막으로 대사관저가 나옵니다. 대사관저는 13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대사관저인데요. 이곳 터는 1883년, 한화 100파운드에 영국이 조선으로부터 사들였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근현대사의 자취가 서린 미국대사관저입니다. 미국대사관저 안에 미국공사관 건물에는 1883년부터 1905년이라는 안내문구가 있습니다. 1905년 을사조약으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박탈 당하면서 외교관계를 맺을 수 없던 역사가 담긴 문구입니다. 그밖에도 미국대사관저로 쓰이는 하비브하우스에는 두개의 해태상 사이에 작은 고양이 석상도 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가져왔다고 하네요.
이곳은 서울 종로구 돈의문 근처에 있는 스위스대사관입니다. 한옥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곳인데요. 저 높이서 보면 말굽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여기 마당이 보입니다. 마당이 있는 한옥을 본따 지은 것이죠. 높이도 한옥을 품을 수 있게 3층밖에 되지 않습니다. 스위스대사관은 1974년부터 써온 건물을 허물고 지난 5월 새롭게 지어졌는데요. 스위스대사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제목은 '스위스 한옥'이었습니다.
이곳 스위스대사관과는 달리 프랑스대사관은 애초 모습을 살리는 공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서대문구 충정로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한국 전통 건축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평을 듣지만 상당 부분 훼손돼 있습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재건축이 예정돼있다고 하네요. 한국에 속하면서도 외국의 영토이기에 좀처럼 열리지 않는 주한대사관 6곳이 20일부터 29일까지 '2019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오픈하우스 서울 행사를 통해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그동안 개방되지 않던 도시공간을 여는 축제인데요. 참여 공간인 프랑스·스위스·영국·이집트·캐나다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은 이미 사전예약이 끝나버렸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다음 대사관이 열릴 기회를 다시 기다리시거나 아니면 남은 일정인 도시 비엔날레에 참여해보는건 어떨까요? 여기까지 서울시청 출입하고 있는 <한겨레> 이정규 기자였습니다.
이정규 기자 내기소편 9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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