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76
박기용 전국팀 기자
17일 방송된 기자들의 현장 브리핑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박기용 전국팀 기자가 오늘 오전 아프리카 돼지열병 감염 사실이 알려진 경기 파주시 축가 농가의 방역이 어떻게 뚫렸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정주용 피디 j2yong@hani.co.kr
박기용 전국팀 기자 내기소 전문
저는 <한겨레>에서 환경과 농림, 해수 등의 분야를 맡고 있는 박기용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지금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자실 안에 취재방인데요. 지금 시간이 없어서 여기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이 좀 밋밋한 점 양해 바랍니다. 오늘 제가 전해드릴 내일 자 기사는요. 백신이 없는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에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로 전파되면서 피해가 확산되는 중인데요. 한국도 오늘 축산 방역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 오전 6시30분에 경기 파주시 한 돼지 농장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농장은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245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데요. 추석 연휴 기간인 2~3일 전에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는 5마리의 어미 돼지가 고열로 폐사하자 농장주가 어제 오후 6시께 방역 당국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한 결과 폐사한 5마리 가운데 2마리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정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과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인근 농장 2곳의 돼지 3950마리에 대해 시료 채취 뒤 예방적 살처분을 했고요. 또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15곳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거점 소독도 진행했습니다. 향후 48시간 동안 전국 6300여 곳에 이르는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에 대해서 '일시이동중지명령'도 발령했습니다.
문제는 발생 원인, 전염 경로일 텐데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농가는 어미 돼지에게서 새끼 돼지를 얻는 번식 농가로, 각 분만사를 별도로 분리해놓은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고 합니다. 창문 없이 밀폐돼 있는 데다가, 돼지열병의 주요 전파 경로인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쓰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역시 돼지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야생 멧돼지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울타리도 쳐져 있다고 합니다. 농장을 관리하는 농장주 등 5명은 올 들어 국외 여행을 간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전파 경로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당분간은 전국 돼지 농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국내 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와 통화를 했는데요. "파주 농가가 최초 발병 농가가 아닐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농장 관리인이 외부에서 접촉한 이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외국을 다녀왔을 가능성 같은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는 것이죠. 이 전문가는 최장 잠복기인 21일까지 전국 모든 돼지 농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겨레> 박기용이었습니다.
내기소. 9월17일 박기용 기자편. 한겨레 라이브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