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9 09:24
수정 : 2019.03.29 09:47
|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과 갈아엎은 밭이 대비를 이룬다.
|
고창 청보리밭
|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과 갈아엎은 밭이 대비를 이룬다.
|
끝없는 녹색의 향연이다. 낮은 구릉이 이어진 벌판이 온통 녹색으로 바뀌었다.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이 바람에 실려 온다. 주변 나무들은 아직 새로운 옷을 입지 못했지만 가을에 파종된 보리는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짙은 녹색 잎사귀를 내민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다 자라지 못한 보리 잎사귀가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기분 좋은 소리다.
|
청보리밭 사이로 난 산책로
|
전북 고창과 정읍의 땅은 사람의 혈액과 닮은 붉은색이다. 농부들은 봄이 오면 거름을 주고 작물을 심기 위해 땅을 갈아엎는다. 넓은 들은 온통 붉은색으로 변한다.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은 보리가 자라 녹색으로 변한 보리밭과 작물을 심기 위해 갈아엎은 붉은 땅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서로 다른 색이지만 둘 다 생명을 머금은 색이다. 저 땅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리라.
|
청보리밭과 황토흙.
|
고창의 옛 이름은 ‘모양현’이다. ‘모’는 보리를, ‘양’은 태양을 뜻한다. 보리를 많이 심고 햇볕이 잘 드는 지역이라는 뜻일 것이다.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 붉은색, 녹색을 거쳐 황금물결로 변한 들판을 그려본다.
|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청보리밭에 보리가 잎사귀가 올라오고 있다.
|
고창/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