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연구의 대표주자인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는 프랑스·영국·미국의 정치지형 변화를 불평등 확대와 연결지어 분석한 ‘브라만 좌파 대 상인 우파’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커다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은 2014년 방한 당시 <한겨레>와 인터뷰하는 모습.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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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미래포럼 기획] 2부 무엇을 할 것인가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①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
불평등 연구의 대표주자인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는 프랑스·영국·미국의 정치지형 변화를 불평등 확대와 연결지어 분석한 ‘브라만 좌파 대 상인 우파’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커다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은 2014년 방한 당시 <한겨레>와 인터뷰하는 모습.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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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31일 이틀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제9회 아시아미래포럼이 열린다. ‘대전환: 불평등, 새로운 상상과 만나다’를 주제로 내건 올해 행사의 기조강연자 4명을 미리 만나본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이 국내 한 대형서점 매장에 전시돼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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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3%→2050년 39% 예상
미국은 물론 중국·러시아 등 ‘심각’ 최상위 조세회피 막을 방법 없나
세금 불평등, 누진성 향상이 해법
‘세계 금융명부’로 투명성 높여야 ■ 정치지형의 변화가 불평등 심화시켜 피케티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결국 모든 건 정치에 달려 있다. 피케티는 올해 초 ‘브라만 좌파 대 상인 우파’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커다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프랑스·영국·미국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장기적으로 변화해왔는지를 추적하면서 이를 불평등 확대와 연결지었다. 1950~60년대에 사회당, 노동당 그리고 민주당 등 각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들은 주로 저학력과 저소득층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고학력의 엘리트 계층이 진보정당에 더 많이 투표하는 반면, 부자 엘리트는 여전히 보수정당에 표를 준다. 프랑스의 경우 1950~60년대엔 고졸자 중 진보정당 지지자 비율이 대졸자와 비교할 때 20% 많았지만, 2000년대에는 역전돼 외려 10% 적어졌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는데,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특히 심했다. 따라서 이제 진보정당은 지적인 엘리트인 ‘브라만 좌파’의 당이고 우파는 비즈니스 엘리트(상인 우파)의 당으로 변했다는 게 피케티의 진단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피케티는 세계화와 이민의 확대, 그리고 전반적인 교육수준의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유권자들은 이제 소득 재분배보다 세계화와 관련한 쟁점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고학력자들은 대체로 세계화를 찬성하는 진보정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 또한 대학교육이 확대되고 유권자 분화가 나타나면서 재분배를 지지하는 저교육·저소득층의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높은 소득을 누릴 가능성이 큰 고학력자들은 재분배를 강력히 지지하지 않았다. 피케티는 이런 정치지형의 변화가 최근 불평등 심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치의 미래? 피케티에 따르면 몇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첫째는 현재와 같은 다층적 엘리트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것이고, 둘째는 정당 구조가 현재와는 정반대로 고학력·고소득 ‘세계화주의자’ 대 저학력·저소득 ‘토착주의자’로 재정렬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의 선거 결과를 보면 이러한 가능성이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셋째는 과거처럼 계급에 기반을 둔 재분배 갈등이 다시 나타나 정치가 재편되는 것이다. 피케티는 이 경우 부자들의 세계화를 통제하는 강력한 평등주의와 국제주의 정책 없이는 진보정당 내에 다양한 저학력·저소득 유권자들을 통합시키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상인 우파’ 키운 건 ‘브라만 좌파’
미온적 기득권 개혁·규제 밀어붙여
분노 틈탄 우파 포퓰리즘 세 늘려 불평등 해소, 한국에서도 ‘결국 정치’
중상류층, 현 정부의 주요 지지세력
‘피케티의 경고’ 한국사회에 화두 제시 ■ 중도좌파 정부가 재분배에 소극적인 이유 이와 관련해 빌 클린턴과 토니 블레어 등 1990년대 중도좌파 정부들의 실패한 역사는 진지하게 돌아볼 만하다.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의 공동편집인인 로버트 커트너는 지난 4월 펴낸 <민주주의는 글로벌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늘까>라는 책에서 세계화를 밀어붙인 이들 중도좌파의 실패가 불평등을 심화시켰으며, 그에 대한 분노가 브렉시트나 트럼프로 상징되는 우파 포퓰리즘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피케티의 연구는 중도좌파 정부가 적극적인 소득재분배나 자본에 대한 규제에 미온적이었던 이유도 지지층 변화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와 이강국 리쓰메이칸대 교수가 2014년 9월 불평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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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 약력
1971년생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1993년 프랑스 경제학회가 주는 ‘올해의 최고논문상’ 수상
1993~1995 미국 엠아이티(MIT) 경제학과 조교수
1995~2007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
2007~현재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
2015년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영국 노동당 경제자문
2017년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 캠프 활동 * 주요 저서
<21세기 자본>,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18>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1993년 프랑스 경제학회가 주는 ‘올해의 최고논문상’ 수상
1993~1995 미국 엠아이티(MIT) 경제학과 조교수
1995~2007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
2007~현재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
2015년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영국 노동당 경제자문
2017년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 캠프 활동 * 주요 저서
<21세기 자본>,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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