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29 12:19
수정 : 2018.10.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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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아동병원에서 한 어린이가 진료를 마친 후 진료실을 나서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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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아동병원에서 한 어린이가 진료를 마친 후 진료실을 나서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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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적절한 한약 투여가 부작용 없이 독감을 치료하는데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29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인 독감은 보통 3일에서 일주일 후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독감 치료에 한약 처방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이 세계 유수의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양약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한약 치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일본과 중국에서 한약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일본의 경우 대조관찰연구에서 한약인 ‘보중익기탕’을 투여했을 때 유의미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발생률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BMJ 2009년)
또 5살부터 35살까지 고열을 동반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18명에게 ‘은교산’을 1일 3회 투여한 결과 16명은 24시간 이내에, 나머지 2명은 각각 48시간과 72시간 이내에 체온이 37.4℃ 이하로 떨어지고 일주일 동안 재발이 없었다는 임상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제59회 일본 동양의학회 학술총회 강연 요지집 2008년).
이에 따라 일본 의사들로 구성된 일본의학회 산하 동양의학회는 독감 치료에 한약 치료, 혹은 한약과 양약 병행치료를 권하고 있다.
중국 역시 대조관찰연구에서 한약 탕제를 처방받아 상시 복용한 경우, 인플루엔자 유사증상(ILI)의 발생을 감소시켰다는 학술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Strait Pharmaceutical Journal 2013년)
또한 A형 인플루엔자 소아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Oseltamivir)’, 한약인 ‘마황탕’, ‘항바이러스제와 마황탕 병용’ 등을 각각 처방하고 해열까지 걸리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 항바이러스제만 복용한 경우 평균 24시간이 소요되었으나 항바이러스제와 마황탕 병용은 18시간, 마황탕 단독투여는 15시간으로 현저하게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Phytomedicine 2007년 2월, 아래 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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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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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성인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위약 복용 군은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 세균 감염도 동시에 발생한 경우가 많아 전체 실험 군 중 34%가 항생제를 처방받은 데 비해 한약인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 복용군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 덕분에 세균에 대항 저항력이 남아 있어 전체 실험군 중 9.7%만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는 미국 내과학회지의 논문결과도 있다.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1년) 또한 같은 연구에서 위약복용군의 발열 증상 시간은 26시간이었으나 한약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 복용군은 16시간으로 약 37%가 단축됐다.
특히 한약은 항바이러스제와의 비교 연구에서 부작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Altern Ther Health Med 2014년, Journal of the Chinese Medical Association Vol 79).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알려진 반면, 한약의 경우에는 소화기 계통의 불편함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만이 임상 시험을 통해 보고됐다는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이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고 면역계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독감을 물리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독감이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시 발생하는 비말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한약을 복용해두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독감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올 겨울 더 독한 독감(인플루엔자), 한의학 치료로 철저히 대비하세요!’라는 내용의 리플렛을 제작해 2만여 한의사 회원과 전국의 한의원과 한의병원에 배포할 예정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한겨레 임신출산육아 웹진 ‘베이비트리’ 필자
최민형 한의사가 알려주는 한의원 이용법
1. 한약, 아이의 독감 치료를 도와줍니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알려져 있는 한약을 사용해서, 한의원에서도 아이들의 독감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독감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복용하면, 독감 전체 증상의 기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2. 독감 한약은 3~4일 정도 처방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약을 한꺼번에 많이 지어야 한다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많은 한의원에서 독감과 감기에 복용하는 한약을 미리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적용이 되는 한약이 많아, 가격의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3.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합니다.
열, 콧물, 기침, 중이염과 같은 독감과 동반되는 증상과 아이의 체질, 그리고 독감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른 치료가 함께 더해지면서, 다양한 접근으로 독감을 치료합니다.
4. 독감 소견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독감에 걸리면 독감에서 나았다는 소견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한의원에서도 독감 진단과 함께 독감 소견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5. 타미플루와 병행 치료를 해도 괜찮습니다.
모던한의사가 진료하는 한의원에서는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고 한의학적인 방법만을 사용해서 독감을 치료하고 있지만, 막상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고 독감 치료를 하려면 걱정이 되는 부모님도 계실 거에요. 혹시 이러한 경우에는, 타미플루와 한의학 치료를 병행해서 진행해보세요. 타미플루의 한의학의 치료는 모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이의 독감 기간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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