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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7 18:01 수정 : 2019.02.27 19:16

100년 전 3월1일 조선의 민중들은 목숨 걸고 장터와 거리를 달리며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쳤다. 그리고 그날 민중들의 기운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만들어냈다. 1919년 4월11일 제정된 ‘임시헌장 10개조’도 ‘인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명시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직 스스로 주인임을 실감하지 못하는 걸까. 100년 전에 벌써 “조선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했건만.

3·1혁명 100년을 맞아 <한겨레:온>과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 공동주최로 연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자’ 릴레이 특강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촛불 이후의 민주주의(이래경 대른백년 이사장), 언론과 정치(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인권(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경제민주화(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역사문제(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었다. 모두 주체적인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강사들은 해당 분야 전문가일 뿐 아니라 한겨레 창간주주이자 ‘문화공간 온’의 조합원이다.

“나쁜 대통령을 몰아냈지만 아직 시민이 주인인 시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부당한 기득권을 찾아내서 퇴출시켜야죠.” 참석자들의 의지도 강했다. 유료 강의지만 매회 50여명의 참석자들이 강의장을 가득 메웠다. 강의 후 강의자도 테이블에 앉아 참석자들과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자유롭게 질문과 의견을 나눴다.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으로 오랫동안 역사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한겨레> 창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31년 전 군부 쿠데타 세력이 입법, 사법, 행정부를 장악하고 시민을 대변해야 할 언론마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자 1987년 6월 시민항쟁의 불이 붙었다. 두 야당 대선 후보들의 고집으로 민주정부 수립을 10년 미뤄야 했지만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과 헌법재판소 설치, 시민을 대변할 국민주 언론 <한겨레>를 탄생시켰다.

아쉽게도 내가 한겨레와 주주로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다. 독자로만 있다가 지난해 창간 30주년임을 알고 뒤늦게 주주가 되었다. 일 년에 한 주씩 계산해서 모두 30주를 샀다. 앞으로 해마다 한 주씩 사려고 한다. ‘노동자가 무슨 주식 투자야!’란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한겨레신문 주주가 된 것은 참 잘한 선택이다. ‘정직하고 공정한 언론’ ‘시민을 대변하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잘해달라는 바람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세상의 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을 의미한다.

순국선열이 꿈꾼 나라는 소수 엘리트나 권력이 시민을 억압하는 가짜 대한민국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숨을 거둔 것도, 3·1 만세 저항도 오로지 염원한 것은 진짜 시민이 주인인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다.

김재광 평생교육사 gamkoodae@hanmail.net

※세계 유일의 국민주 언론 <한겨레>에는 7만명의 주주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겨레 주주가 될 수 있고, 주주로서 <한겨레:온>(www.hanion.co.kr)에 가입하시면 주주통신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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