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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5 18:37 수정 : 2018.12.05 19:15

30년 전 ‘그 어렵던 시절에 아빠는 무얼 하였는가―뒷날 우리의 자식이 묻습니다’라는 카피의 광고를 보고 창간주주가 되었다. 그해 7월 아들이 태어났고, 그날치 한겨레신문은 지금도 장롱 속에 고이 모셔져 있다. 5년 전 가을 ‘한겨레가 주주통신원을 모십니다’라는 광고를 보았다. 한겨레와 7만여명의 국민주주 사이에서 소통 메신저가 돼달라는 것이었다. 광고를 보니 <한겨레> 창간 직후 주주 소식지에서 리영희 당시 논설고문이 한 말이 생각났다. “전국의 주주들도 각기 있는 곳에서 한겨레의 기자이고 기자여야 한다.”

<한겨레:온>(www.hanion.co.kr)이 2015년 1월1일 창간했으니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동안 주주통신원들이 선보인 기사는 6800여건이고 기사당 평균 조회 수는 1천건이 넘으며 조회 수 3천건 이상인 기사도 130건이나 된다. 해마다 한겨레 정기 주주총회장 특별취재팀도 운영했다. 신문은 물론 <한겨레21> <씨네21> <이코노미인사이트> 등 한겨레가 발행하는 매체를 구독하는 ‘개념가게’도 소개했고, <한겨레> 없으면 못 사는 주주들을 상대로 인터뷰도 했다. 주주나 독자가 아닌 일반인도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이들이 한겨레를 더 잘 알도록 하고 주주가 되는 계기도 만들었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은 드라마 같아서 그 자체가 <한겨레:온>의 훌륭한 콘텐츠다. 저마다 주주가 된 사연이 있고 각기 한겨레를 사랑하는 방식도 달라서, 주주의 삶을 소개하는 ‘우리는 주주다’ 섹션이 가장 인기가 높다. 주주기자의 활약도 대단하다. <한겨레>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종이 이어지던 2016년 10월1일 김미경 <한겨레:온> 편집위원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병사가 아닌 외인사”, 서울대 현직 의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내어 순식간에 조회 수 32만건을 기록했다. 또 해경 명예 훼손으로 기소된 홍가혜씨가 1심과 항소심 무죄 선고에도 ‘출국금지’가 풀리지 않아 2016년 12월23일 김포공항에서 일본 출국을 거부당했다는 내용을 다룬 이요상 주주통신원의 속보는 조회 수가 8만건에 이르렀다. 결국 홍씨는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겨레:온>은 이미 주주뿐만 아니라 시민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한겨레>가 미처 전하지 못한 소식을 <한겨레:온>을 통해 전했다. 그렇다고 주주통신원들이 기사만 쓴 것은 아니다. 주주와 독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과도 어울려 언제 어디서든 한겨레 홍보맨이 되었다. 한겨레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오해로 때로는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한겨레의 실수로 한겨레를 대신해서 욕먹는 일도 있었다.

창간 초기를 지나 2019년 <한겨레:온>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주주들끼리만 울타리를 친 ‘카페’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한복판으로 나가고자 한다. 소극적 소통이 아니라 적극적인 교류와 연대에 나서는 것이다. 그것이 한겨레와 주주가 살고 시민사회도 사는 길이라는 소신에서다. <한겨레>는 시민이 주인인 언론이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 참여 마당이 바로 <한겨레:온>이다.

박효삼 <한겨레:온> 편집위원·서울곰두리체육센터 사회복지사 psalm60@hanmail.net

※세계 유일의 국민주 언론 <한겨레>에는 7만명의 주주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겨레 주주가 될 수 있고, 주주로서 <한겨레:온>(www.hanion.co.kr)에 가입하시면 주주통신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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