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3 17:49
수정 : 2018.04.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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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운 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신문을 들고 선전전을 하고 있습니다. ©신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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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운 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신문을 들고 선전전을 하고 있습니다. ©신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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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김경봉(왼쪽)·임재춘 씨가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신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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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은 2주마다 돌아오는 한겨레의 사진기획면 <이 순간>의 마감일이었습니다.
여느 때였다면 준비된 아이템으로 마감을 하느라 분주했을텐데 그날은 좀 달랐습니다. 미리 준비한 취재물들은 막바지 지면 조정 등으로 팔려가고 무언가 다른 카드가 필요한 상황.
이틀 전 다녀온 콜트콜텍 농성장이 떠올랐습니다.
‘국내 최장기 투쟁 사업장’이라는 반갑지 않은 타이틀.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싸움 -만 11년을 맞은 지난 9일, 유독 착잡해 보였던 임재춘 님의 표정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온라인 기사를 출고하며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살펴 콜트콜텍 투쟁 11년을 정리한 화보도 만든 터였습니다.
사진에디터의 오케이 사인을 받자마자 문화연대 신유아 활동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결같은 에너지로 현장을 지키는 수호천사^^ 다른 활동을 위해 여의도에 있던 세 분이 택시로 급히 농성장에 달려와 마감 전에 취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11년이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사태가 이토록 길어지게 된 데에는, 결과적으로 똘똘하게 일하지 못한 기자(저)의 무능도 한 역할을 했겠지요. 그래서 그날 취재를 가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 기자를 다독이듯 방종운 지회장은 취재 내내 연신 웃으며 포즈를 취해줍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신유아 활동가가 사진 두 장을 보내주었습니다.
온라인과 달리 종이신문에서 사진의 위치와 크기는 그 자체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자 <이 순간> 은 가장 긴 시간 달려왔으나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다시 선 콜트콜텍 현장과 연대로 이들을 지켜준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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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광화문 농성장 앞에 선 네 사람, 왼쪽부터 김경봉 이인근 임재춘 방종운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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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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