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노인정에 모인 어르신들이 지난 17일 오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춤체조’로 운동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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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희망 이정표 ‘5대불안’을 벗자]
노후 ②노년층 건강수명 연장
“일곱 달 만에 관절염과 근육통이 많이 좋아졌어요.”
허현묘(73·여·서울 강동구 암사동)씨는 요즘 집 근처 경로당에서 ‘춤체조’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곳 경로당에는 일주일에 두 차례 강동구 보건소의 자원봉사자인 ‘건강리더’들이 찾아와 스트레칭과 춤체조를 가르친다. 한 시간쯤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보건소의 노인 건강 증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5월 시작됐다.
춤체조 80%이상 참여땐 혈압·혈당 호전저소득층 위한 시설·프로그램 확충 ‘정부몫’
나이대별 건강검진 수검 현황(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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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가 “건강검진 안받았는데…”
저소득층 암 검진비 무료지원…“수검률 더 높여야”
노인들의 건강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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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5살 이상 노인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은 38.8%에 지나지 않는다. 30살 이하에서 78.5%가 검진을 받은 것에 비하면 많이 낮은 수준이다. 또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암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에 대한 수검률은 21.6%에 그친다. 국민 전체 수검률 23.3%보다도 낮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암을 검진받은 비율도 낮아진다. 건강보험료 최상위 등급은 27~28%의 수검률을 보이지만, 보험료 최하위 계층은 7~8% 정도다. 소득이 높은 계층이 개인적으로 종합검진을 받는 것까지 고려하면 소득 수준에 따른 암 수검률은 더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공인식 보건복지부 암관리팀 사무관은 “암 검진 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저소득층의 경우 △치료 비용이 걱정되거나 △검진받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검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 사무관은 또 “이 때문에 정부는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에 대해 무료로 암 검진을 해 주며, 저소득층에게는 검진 비용뿐 아니라 치료비도 지원된다”고 말했다. 현재 무료 검진 대상자는 최대 3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받으며, 폐암의 경우 100만원까지 치료비 혜택을 볼 수 있다. 유원섭 을지의대 교수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건강검진을 피하다 보면 나중에 암 등 질병을 더 키워 의료비를 더 많이 쓰게 된다”며 “노인들의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고, 건강검진을 정신건강을 포함한 전체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과 상담, 치료, 교육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건강검진 상담 전문인력 배치, 의료급여 수급권자에 대한 건강검진 실시, 검진을 받지 못했거나 요양시설 등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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