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9 10:48
수정 : 2019.07.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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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포체라디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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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탄소가격 상승·재생에너지 증가 원인
풍력·태양광 늘어난 국가 중심 급감
아일랜드 79%, 프랑스 75%, 영국 65%
석탄발전 수익성 붕괴, 폐쇄 속도는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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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포체라디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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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량이 올해 상반기에만 5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비영리 탄소시장 정책 분석기관인 샌드백(Sandbag)은 29일 “활황인 탄소시장과 신규 풍력·태양광 발전 증가로 말미암은 석탄화력발전의 급감은 올해를 유럽 석탄화력발전의 종말이 시작된 해로 기록하게 할 것”이라며 “감소된 석탄화력발전의 절반은 가스발전으로 전환되고 나머지는 재생에너지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샌드백은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탄소 밀도가 가장 높은 화석연료인 석탄으로부터의 탈출은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을 올해 1.5%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석탄화력발전은 이미 최근 몇년 동안 계속 감축돼 왔다.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이 감당한 전력생산 공급 비중은 5분의 1이 채 안 됐다. 석탄으로부터의 탈출은 올해 들어 낮은 가스 가격과 높은 유럽 탄소가격(탄소 배출권 거래 가격) 덕에 가속화하고 있다. 탄소가격은 2년 전 1t당 5유로였던 것이 현재 29유로까지 치솟았다.
유럽 에너지산업계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샌드백의 데이비스 존스는 “사람들은 석탄으로부터의 탈출이 얼마나 규모가 크고 강력한지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며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은 신규 가스발전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회성 현상일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해마다 연속하는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용량이 크게 늘어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석탄 비중이 크게 낮아져, 아일랜드는 79%, 스페인은 44%, 이탈리아는 28%가 감소했다. 석탄 의존성이 높은 독일의 경우 절대량에서 가장 큰 감소를 보였는데, 감소 비율은 22%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석탄 발전 비율은 65% 감소했는데, 5월말부터 6월초까지 3주 동안 석탄 발전을 중단하는 등 몇차례의 중단기 발전 중단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영국정부는 2025년까지 석탄 발전을 완전 중단한다고 선언해왔다. 폴란드 6% 등 동유럽 국가의 감소율은 낮은 편으로, 이들 국가에서는 신규 풍력과 태양 발전의 도입이 미미하다.
존스는 “석탄화력발전의 수익성은 붕괴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문을 닫는 화력발전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석탄화력발전이 폐쇄된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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