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19 14:25 수정 : 2006.01.17 03:15

F-15K 드디어 조국의 품에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됐던 F-15K의 초도기가 7일 오후 웅장한 위용을 뽐내며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기존엔 독도상황때 ‘8분’ 못넘겼지만…


한국 공군이 차기 전투기로 선정한 F-15K 전투기 3, 4호기 2대가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공항에 도착했다. 먼저 생산된 F-15K 1, 2호기는 장비 정상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을 계속하고 있어, 나중에 도착할 예정이다. F-15K는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기본 모델로 해, 일부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한국 공군의 최신예기 F-15K의 성능을 몇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독도 인근서 상황발생 때 현장 체공 시간 ‘8분’ 못넘겨


한국 공군의 그동안 문제점은 작전반경이었다. 공군은 독도 인근에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을 고민해왔다.

한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16의 전투반경은 920km다. 이 정도의 전투반경으로는 독도 인근 작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선 F-16 전투기를 독도에 가장 가까운 강릉 비행장으로 옮긴 뒤 연료를 가득 채우고 출격을 해야 했다. 이어 독도에 도달하더라도 돌아올 연료를 감안해 8분 이상 머무를 수가 없다. 따라서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기동 비행을 한차례 했다면 즉시 귀환을 서둘러야 한다. 공군본부 김규진 공보과장(대령)은 “전투기는 근본적으로 연료 사정 때문에 체공 시간에 한계가 있다”며 “공중급유기가 없는 현실에서 전투반경 또는 전투시간의 제한은 기존의 전투력마저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 도착한 F-15K 3,4번기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됐던 F-15K의 초도기들이 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뒤 장병들의 환영을 받으며 격납고로 이동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 F-15K로 한반도 전역에 대한 정밀타격 가능”

F-15K의 전투반경은 F-16의 두배에 가까운 1800㎞다. 이 정도의 전투반경은 독도와 한반도를 모두 커버할 수 있고, 주변국의 일부까지도 작전 영역에 넣을 수 있다. F-15K는 2인승의 F-15D 조종석 후방의 연료탱크 격실을 신형 항공전자 장비를 추가하느라 장비실로 개조하면서 내부 연료 적재량이 약간 줄었다. 그러나 기체의 모습과 유사하게 부착하는 일체형 연료탱크와 외부 연료탱크 3개를 장착할 수 있다. 이런 전투반경으로 공군은 그동안 애로사항이었던 독도 작전을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됐다.

한반도 작전에서도 지금까지의 기술적 제한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월 발표한 군 구조 개혁안에서 공군의 작전영역이 현재 평양~원산선 이남으로 제한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16의 한국형인 KF-16, F-4, F-5 등 현재의 전투기로는 그 이상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F-15K의 도입으로 한반도 전지역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기지, MIG-29 조립 공장 등 중요 군수시설을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에 배치해 놓고 있다.

공대공 공격능력과 함께 공대지 공격능력을 갖추고 있는 F-15K는 나아가 주변 국가의 일부도 전투반경에 넣고 있다. 이는 유사시 상대국가에 대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전쟁억지가 가능하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F-15K는 장거리 능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순간 대응능력도 탁월하다. F-15K는 공회전 상태에서 최고 추력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4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는 기존 엔진능력을 40% 향상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긴급발진도 가능하지만, 공중전에서 고속기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이번에 F-15K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몰고온 이영수 소령(38·공사 38기)은 “F-15 전투기는 그동안 실제 전투에서 놀라운 전과를 얻었다”며 “이런 결과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공위성 등의 도움을 얻기도 했지만, F-15 전투기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격납고 주기되는 F-15K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됐던 F-15K의 초도기가 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뒤 격납고에 주기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제작사인 보잉 “최근 공중전 결과 ‘104 대 0’”…걸프전때는 대공화기에 2대 추락

F-15의 제작사인 미 보잉은 최근 공중전 결과에 대한 <한겨레>의 질문에 대해 ‘104 대 0’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F-15 전투기가 상대편 전투기를 104대 격추시키는 동안 F-15는 한 대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잉은 이를 두고 역사상 어느 전투기보다도 높은 안전성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에 수출돼 1979년부터 시리아 공군의 미그기와 전투를 벌였으며, 1982년 6월 레바논의 베카 전투에서 F-16과 함께 시리아 공군의 MIG-21, 23, 25와 교전하여 5일간의 공중전에서 56대를 격추시켰다. 또 1991년 1월 걸프전에서 F-15는 공대공, 공대지 후방차단 작전에 참가했다. 그러나 1개월간 지속된 전쟁 기간 동안 F-15는 대공화기에 의해 2대를 잃는 손실을 입었다.

F-15는 작전 수행능력도 뛰어나 전투기 가운데 가장 높은 95.5%의 임무 완수율을 보여주고 있다. 보잉사는 유럽의 각종 전투기들이 참가한 코소보 전쟁에서 어떤 기상조건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가 F-15E였다고 말한다.

<한겨레> 정치부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F-15K 해부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