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5 11:11
수정 : 2020.01.0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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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D-1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500여 기업들 첨단 기술 뽐내
구글 vs 아마존의 ‘홈 IoT’ 격돌
인공지능 비서가 일상을 연결
한국 선도 5G는 스마트도시 기반
모터쇼 뺨치는 모빌리티 경연장
수직이착륙 미래차 등 기술력 겨뤄
안면인식 기술 놓고 미·중 등 각축
임파서블 버거 등 푸드테크도 주목
두통 완화 기기, AR·VR 치료법 등
‘디지털 치료’ 올해 5대 키워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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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아이티(IT)·가전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시이에스(Consumer Electronics Show·CES)가 오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1967년부터 개최돼온 시이에스에서 45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은 2020년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선 인공지능(AI)·5세대(5G)통신·로봇·모빌리티·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전세계 소비자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시이에스 전시의 핵심은 역시 가전이다. 과거 고화질 텔레비전(TV)이나 신기술을 탑재한 세탁기 등 개별 가전의 단편적인 소개에 전시가 집중됐다면 최근엔 가전과 일상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홈 아이오티’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로 ‘인공지능 비서’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미국 기업 구글과 아마존의 부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 은 스마트홈 시장이 2018년 510억달러(약 59조5100억원)에서 2023년 1920억달러(약 224조6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홈 업계의 최근 소식은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구글과 아마존, 애플이 사물인터넷 등의 통신 프로토콜 규격 연합체인 ‘지그비 얼라이언스’와 함께 스마트홈 기기용 개방형 통신 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들은 2020년 안으로 통일된 규격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이티(IT) ‘공룡’ 기업들이 한 데 뭉친 만큼 시장 팽창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스마트홈’을 채울 인공지능 기반 가전들을 대거 내놓는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엘지씽큐’를 각각 보유하고 있지만 구글 등의 인공지능에도 연동 가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네온’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며 엘지전자는 캐나다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엘레멘트 에이아이’와 업무협약을 맺는다.
지난해 한국을 필두로 시작된 5G 상용화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티에이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스마트시티 분야 12개 제품에 ‘혁신상’을 수여하는데 한국 스타트업 ‘비트센싱’이 여기에 포함됐다. 비트센싱은 4차선 도로에 달리는 차량의 수, 속도, 사고 상황 등 정밀한 교통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 실시간 트래픽 레이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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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마트홈 구상도. 구글 누리집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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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모빌리티
최근 시이에스는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모빌리티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인공지능과 5G가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구상을 빠르게 현실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총출동해 ‘플라잉 카(flying car)’, 수직이착륙 운송차량(VTOL) 등 미래형 이동 기술을 앞다퉈 선보인다. 자동차 업체 리더 가운데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부문 회장은 이번 시이에스에서 기조연설도 한다.
자율주행은 안전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공공의 규칙 마련과 신뢰 구축이 어느 분야 못지 않게 전제돼야 한다. 오는 8일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DOT) 장관은 마이클 크랫시오스 미국연방정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 관련 이슈에 대해 토론한다. 시이에스는 일레인 차오 장관이 “새로운 기술과 미국 교통시스템을 안전하게 통합 지원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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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에스(CES) 2020 포스터. 시이에스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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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인식
안면인식(Facial Recognition) 기술도 ‘2020 시이에스’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스마트폰 잠금해제 수단 등으로 대중화한 안면인식 기술은 특정 건물의 출입 인증과 범죄자 탐색 등 보안 분야에서 그 적용 범위는 넓혀가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 ‘아마존 레코그니션(Amazon Rekognition)’을 보유한 아마존, 딥페이스(DeepFace)의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센스타임 등 중국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사회주의에 기반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 수집과 활용으로 안면인식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면인식 선두주자로 꼽히는 대만 ‘사이버링크’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안면인식 기술 ‘페이스미’를 기반으로 한 응용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면인식 기술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100% 정확한 기술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유색 인종 등에 대해 알고리즘에 편견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보편화’ 측면에서 지나친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 사회적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 푸드테크, 디지털치료법…
과거 아이티와 거리가 느껴졌던 식품 영역도 최근에는 시이에스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식물 기반의 대체육 제품과 소비자 개인의 유전자 구조에 맞춤형으로 디자인된 음식 등은 일부 소비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이미 2019년 시이에스에서 식물성 재료 기반의 ‘임파서블 버거 2.0’은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만든 푸드테크 기업 임파서블 푸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도 시이에스에 참여하는 임파서블 푸드는 오는 6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일식당에서 미디어 행사를 갖는다.
디지털 치료법도 관심 대상이다. 디지털 치료는 이번 시이에스를 앞두고 시티에이가 꼽은 5대 키워드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과거 의학계 아이티 기술은 환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데 그쳤다면 최근엔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치료와 예방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치료법과 함께 가벼운 진동으로 뇌를 진정시켜 두통을 완화해주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엿볼 수 있다.
돌봄, 교육, 판매 및 서비스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로봇 기술은 시이에스의 ‘단골 손님’으로, 여러 기업들이 보다 진화한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카페, 식당 등 매장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호텔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리테일용 로봇 분야에서 기업들은 보다 정교한 로봇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텔레비전(TV) 시장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8케이(8K·8000) 해상도 티브이로 화질 경쟁을 벌이며 시이에스 전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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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이에스(CES)에서 내놓을 2020년형 8K(8000) 텔레비전(TV).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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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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