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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26 11:29 수정 : 2019.08.27 08:24

25일 홍콩 췬완 지역에서 반송중 시위 진압작전에 나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권총 정조준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반송중 시위 12주차…주말 내내 시위대-경찰 격렬 충돌
물대포 차량 2대 처음으로 시위 진압 투입
시위대에 권총 정조준까지…체포·부상자 속출

25일 홍콩 췬완 지역에서 반송중 시위 진압작전에 나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권총 정조준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주차로 접어든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 또 진압용 물대포까지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홍콩 상황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26일 <홍콩 프리프레스> 등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굵은 빗줄기 속에 시민 수천명이 참석해 반송중 집회를 연 뒤 췬완공원까지 행진에 나섰다. 행진이 시작된 직후 일부 시위대는 대열에서 이탈해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가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어 경찰은 홍콩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수입한 물대포 차량 2대를 시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 차량은 50m 거리에서 분당 최대 1200리터를 분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대포 차량 등장으로 시위대가 물러나기 시작하자, 경찰은 특별전술팀인 ’랩터’(체포조)를 동원해 시위대를 추적해 여러명을 검거했다. 이후 시위대는 췬완공원 인근에서 재집결했으며, 일부는 인근 이페이 광장 쪽으로 진출해 진압을 위해 급파된 경찰과 맞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 수적으로 밀린 경찰이 휴대하고 있던 권총을 빼들어 하늘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반송중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공개한 현장 영상을 보면, 실탄 발사 뒤 권총을 빼든 경찰 3명이 총구를 시위대에 겨냥하자 한 시민이 두 팔을 벌리고 나와 가로막는 모습이 등장한다. 경찰은 현장을 취재 중이던 취재진에게도 총구를 겨눠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홍콩 경찰당국은 “진압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경관이 38구경 권총을 경고 목적으로 한발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홍콩 지하철공사는 집회 장소 인근은 콰이퐁, 췬완 등지의 지하철역을 오후 1시30분께부터 잠정 폐쇄했다. 홍콩 당국이 시위 시작 이전에 지하철역을 사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지하철 쪽이 미온적으로 대응해 시위대의 도주를 사실상 돕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전날인 24일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와 행진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히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가운데 왼쪽 눈에 고무탄을 맞은 남성을 포함해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17~52살 시위대 2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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