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8.26 14:39 수정 : 2019.08.26 20:56

일제 욱일기 문양을 기반으로 도안한 교표 전남도교육청 제공

도교육청 29일 학내 친일잔재 조사보고회
“친일 반성하고, 잔재는 반드시 청산해야”

일제 욱일기 문양을 기반으로 도안한 교표 전남도교육청 제공
“원수들이 강하다고 겁을 낼 건가, 우리가 약하다고 낙심 할 건가.”

경술국치일인 오는 29일 전남에선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의 기개를 담은 <신독립군가>가 울려 퍼진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2시 무안군 삼향읍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학교 친일잔재 현황을 보고하고, 청산의 의지를 다진다.

보고회는 친일잔재 현황, 교가실태 분석, 잔재청산 계획 순으로 진행한다. 도교육청이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학교 900여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학교 153곳에서 교가 규정 석물 교표 등 168건의 친일 찌꺼기를 확인했다. 종류별로는 친일 음악가가 작곡하거나 가사·선율에 오류가 있는 교가 95건, 식민통치의 용어가 남아 있는 생활규정 33건, 일제 충혼탑·공덕비를 모방한 석물 33건, 욱일기나 왕실 문장에서 따온 교표 7건 등이었다. 이 가운데 친일인사 인명록에 오른 음악가가 작곡한 교가는 김성태(11건), 현제명(3건) 김동진(3건), 계정식(1건) 등 모두 18건이었다. 도교육청은 9월 말까지 친일 음악가가 작곡한 교가의 교체 신청을 학교별로 받아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석물은 연말까지 유래를 밝히는 단죄비를 세워 교육에 활용할 방침이다. 백귀덕 도교육청 정책기획팀 장학사는 “욱일기를 바탕으로 도안한 교표들이 여태껏 쓰여왔다. 학생독립운동 때 나온 ‘동맹휴학’, ‘백지동맹’, ‘불량불온’ 따위 용어도 여전히 생활규정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친일노래와 항일노래를 대비해 보여주는 55분짜리 음악극도 무대에 올린다. 대표적인 친일노래들을 소개하고, <신독립군가> <압록강군가> 등 독립의지를 북돋웠던 항일노래의 배경과 선율을 알려준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친일은 반성해야 하고, 잔재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도 9월 중순 학교 317곳을 대상으로 벌인 친일잔재 조사결과를 시민한테 보고한다.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펼쳤던 광덕고·대동고의 교가 교체에 이어 펼쳐지는 친일 교가·상징 바꾸기 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의 교원단체 4곳은 지난 7일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교원연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