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2 04:59
수정 : 2019.08.2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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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21일 오전 전주 풍남문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분쟁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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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소녀상 앞에서 공동성명
일 시민단체도 방한해 아베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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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21일 오전 전주 풍남문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분쟁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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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함께 한·일 경제분쟁 중단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나서고 일본 진보성향 시민단체 ‘희망연대’도 한국을 찾아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등 한·일 시민사회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전북본부와 일한민주노동자연대는 21일 오전 11시30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두 나라 정권에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경제분쟁을 멈추고 △지배권력의 입지 강화를 위한 정치적 술수 중단하며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아베 정권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철회 △군국주의 회귀를 통한 동북아 평화 위협 행보 중단 △식민지배 과거사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동질감과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투쟁의식을 고양시키며 30년가량을 연대해왔다. 노동자 인권과 노동기본권·평화를 깨트리는 어떤 시도에 대해 단호히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한민주노동자연대는 이날 같은 시간대에 일본 노동자단체 사이트를 통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일한민주노동자연대는 일본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지방의 항만노조 등으로 이뤄졌다. 민주노총전북본부는 아베 정권에 맞서 싸우는 일본 노동자와의 연대를 위해 오는 10월 10여명이 방일할 예정이다.
일본 시민단체의 연대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약 등 국제법 위반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려고 하는 일방적이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희망연대와 함께 박 시장을 만난 야마자키 마코토 일본 중의원은 “일본인은 과거 침략 역사와 진지하게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며 “한·일 모두 확고한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양 국민의 미래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채윤태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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