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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1 16:18 수정 : 2019.08.12 11:50

전북 완주 삼우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4개월간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관련 영상을 만들었다. 동영상 갈무리. 삼우중 제공

전북 완주 삼우중, 4개월간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함께 제작

전북 완주 삼우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4개월간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관련 영상을 만들었다. 동영상 갈무리. 삼우중 제공
“193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압제 식민통치 기간 일본군이 일본군 위안부로 알려진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화한 것에 대해 명백하고도 모호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며 역사적 책임을 수용해야 함.”(3학년 학생 대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르는 동시에 잔혹한 동 범죄에 대해 현재 미래세대를 교육해야 함.”(선생님 대표 조원석 교장)

전북 완주군 이서면 삼우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의미 있는 영상을 만들었다. 4분56초 분량의 동영상은 ‘다시 피어나야 할 꽃’으로 시작해 ‘소녀야 울지마, 너를 끝까지 지켜줄게’로 끝난다. 212명인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역사의 진실과 위안부 문제에 관한 진상조사 및 외교적 후속조치를 위한 학생들의 의지와 생각을 알리고자,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인 ‘계기 교육’을 통해 제작했다고 학교 쪽은 설명했다.

삼우중학교 한 학생이 지난 8일 교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메모지를 붙이고 있다. 삼우중 제공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는 최초 공개증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2012년 12월 대만에서 개최된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8월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국가지정기념일로 지정했고, 이달 14일 제1400회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이 학교는 지난 4~7월 기간에 영상을 만들었다. 캠페인을 고민하던 학생회 임원들은 광복절은 잘 알려졌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예산이 없어 학부모와 이서면사무소·군의원 등 주변의 도움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공중촬영을 위해 드론을 협조받았고, 대형 태극기가 없어서 9개의 태극기를 재봉틀로 꿰매기도 했다. 배지 나눔 등 관련 행사와 이 학교 관악부의 <고향의 봄> 연주도 영상에 담았다.

삼우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관련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삼우중 제공
학생회장인 배민영 (3학년)양은 “아프고 화나는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기회가 됐다. 고생했지만 완성된 영상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이를 계기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덕래 교감은 “뜬구름 잡기식이 교육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산 교육을 진행한 것 같다. 완성도 면에서 부족하고 초라할 수 있겠지만, 모든 작업을 학생·교직원·학부모의 협력으로 진행했다. 4월부터 추진돼 일본 경제 도발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 dMm58fVQY_4" target="_blank">https://youtu.be/dMm58fVQY_4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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