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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6 21:10 수정 : 2019.08.07 11:40

지난 1일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소녀상 전시 현장
관람객들 “선입견 있었지만 보고 마음 바뀌어” “작가 의도 공감”
우익 위협 이유로 전시 중단됐지만, 시민들 따뜻한 관람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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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전시 중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 전시가 중단됐습니다. 1일 개막한 지 이틀 만입니다.

이에 전시 기획자로 참여한 오카모토 유카 등 전시 실행위원들은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라며 성명을 냈고,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예술단체 역시 서명운동을 벌이고 ‘노 아베’ 집회를 여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테러 예고 같은 전화가 오는 등 불측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며 중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뿐, 실제로는 일본의 경제 도발 이후 격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 상황에서 지자체가 아베 정부와 배후 우익 세력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전시 중지 전시회장에서 만난 일본 관람객들의 태도는 일본 사회 일각의 극우 혐한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개막 첫날인 1일, 많은 일본 관람객들이 소녀상 옆에 앉았다 가기를 반복했습니다. 한 관람객은 “‘반일의 상징’으로 생각해 기분은 나빴다”면서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다 많은 일본인들이 ‘위안부’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우익들의 전시 방해를 막기 위해 일본인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전시장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전시 주최인 아이치현은 끝내 가설벽을 세워 관람객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일본 안에서도 일고 있습니다. 소통과 공감을 북돋음으로써 도발과 갈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막 첫날 소녀상을 실제로 본 일본 관람객들의 반응 또한 소통의 의미와 필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소녀상을 처음으로 직접 본 일본 시민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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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제작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번역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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