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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6 14:33 수정 : 2019.08.06 20:28

경남 13개국 이주민 교민회 회장단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아시아의 친구될 때까지”

경남 13개국 이주민 교민회 회장단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아시아 평화와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며, 아시아 나라들의 따뜻한 친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이주민들은 일본제품을 사지도 쓰지도 않을 것입니다.”

경남에 사는 네팔,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타이, 파키스탄, 필리핀 등 13개국 교민회 회장단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경제 침략을 규탄하기 위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경남에는 14개국 교민회가 구성돼 있는데, 일본을 제외한 13개국 모든 교민회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결의한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경남의 13개국 교민회 회원은 베트남 1만8414명, 중국 1만2461명, 인도네시아 6462명, 우즈베키스탄 6451명, 캄보디아 4573명 등 6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많은 나라가 20세기 초 일본에 의해 한국과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우리 모국의 법원이 일본에 책임을 묻는 판결을 한다고 해서, 일본 정부가 우리 모국에 경제 보복을 한다면 우리는 참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2의 조국인 한국에게 일본이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참 결의 성명서’를 모국 언어로 번역한 뒤, 사회연결망서비스와 유튜브 등을 통해 교민회 회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또 국내 다른 지역 교민회는 물론 일본 등 해외 교민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도 성명서를 보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를 촉구할 계획이다. 본국의 가족·친지·친구 등에게도 한국의 상황을 알리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다.

네팔 교민회 회장인 수베디 여겨라즈 경남이주민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2~4일 경남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에서 각국 교민회 모임인 경남이주민연대의 여름캠프를 열었는데, 캠프에 가는 도중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때문에 캠프에서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이틀에 걸친 토론회를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교민회의 리사 노비아나 회장은 “인도네시아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침략을 받아, 국토가 전쟁터로 변했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큰 고통을 당했다. 출신 국가는 제각각이지만,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제2의 조국인 대한민국에 대해 일본이 경제 침략을 멈출 때까지 일본제품을 사지도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대표는 “일본 교민회가 참가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한국에 사는 일본 이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한다. 한일 두 나라 사이의 문제 때문에 한국에 사는 일본 이주민들이 힘들어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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