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1 16:51
수정 : 2019.08.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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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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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재발 방지 요청
중국, 사드 문제 원론적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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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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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타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직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일본의 대한국 경제 보복 조처 등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자유무역 체계와 질서 유지”를 강조하며 힘을 보탰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40여분 동안 진행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강 장관이 “현재 한-일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며 “중국 쪽은 세계무역기구(WTO)를 근간으로 하는 전세계 자유무역 체계, 질서가 중요하고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역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왕이 부장의 발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식민지배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일본 쪽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아무런 통보 없이 진입해 비행을 하고, 지난달 23일에는 러시아와 함께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한 것에 대해 강 장관은 “(한국 쪽에서) 재발이 돼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중국은 ‘국제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 정상적인 비행을 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서로 긴밀히 소통해서 관리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관련한 언급도 했다고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존의 입장을 원칙적인 차원에서 간략하게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운용하는 사드 체계가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판단해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국방백서는 미국 주도로 사실상 중국 봉쇄가 목적인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며 지역 불안정성을 높인 사례로 ‘사드’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한-중 고위급 교류 적극 추진, 한-중 자유무역 2단계 협상 가속화, 환경 협력 등에 입장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한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하고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전에 중국이 적극 협조해주기를 당부했다. 그 밖에 중국이 의장국을 맡은 올 하반기 한·중·일 정상회담 및 외교장관 회의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현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정착 등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동 목표인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며 “중국은 6월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의 모멘텀을 살려서 북-미 간 대화를 기반으로 해서 협상화 대화를 통해 융통성 있는 입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다시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방콕/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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