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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8 22:48 수정 : 2019.07.18 22:55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 앞 창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회동 스케치
각 당 상징색 넥타이 맨 대표들
초반엔 덕담 나누며 화기애애
후반부 갈수록 입장 고수 신경전
예정시간 넘기며 7시께 마무리

문 대통령 “저녁 먹으며 더 얘기하자”
황교안 “일정 있어 식사는 다음에”
회동 뒤 일대일 대화 가지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 앞 창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8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인왕실 테이블에 마주 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3시간 가까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책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회동 시간의 3분의 2가량은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데 할애했고, 나머지 시간은 각 당의 관심 사안을 문 대통령이 경청하는 형식이었다. 화기애애하던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대표들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신경전을 벌였고, 때론 격론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회동은 약속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를 한 시간쯤 넘겨 7시께 마무리됐다.

회동 전 5당 대표는 서로 차를 마시고 덕담을 나누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3시40분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잇따라 충무전실에 들어서자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대표들은 각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자주색,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으로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셨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황 대표는 청와대가 익숙한 듯 다른 당 대표들에게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정 대표에게 “생신이시라고 들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이를 들은 심 대표는 “생일까지 기억하시고 민주평화당만 챙기시냐”며 웃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심 대표에게 “세번째 대표 취임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고, 심 대표는 “두번째”라고 정정했다.

4당 대표가 15분가량 티타임을 가진 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합류했고, 오후 4시께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5당 대표들과 악수한 뒤 인왕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회동에 들어갔다. 머리발언이 끝난 뒤엔 김상조 정책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의 간략한 현안 브리핑도 있었다.

회동 중간 황교안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재가를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밀어붙인 것이 유감’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회동을 앞두고 일부러 한 조치가 아니다. 정해진 청문 절차에 따른 보고 내용을 국회가 통보를 안 해 재차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구했고, 관례적 절차에 따라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문제에 접근해선 안 된다’는 황 대표 등의 말에 “반일 감정은 스스로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생각도,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이 마무리될 즈음 문 대통령이 ‘저녁 시간 비워 놓았다. 늦었으니 저녁 먹으면서 더 얘기하자’고 제안했으나, 황 대표가 ‘일정 때문에 어렵다. 식사는 다음에 하자’고 해 만찬 회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공식 회동이 끝난 저녁 7시께 다른 대표들이 청와대 본관 앞으로 이동하는 동안 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인왕실 앞 창가에서 1분 남짓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미나 장나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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