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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7 11:15 수정 : 2019.07.17 19:54

페이스북에 글 올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제목이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있다”며 “두 신문의 책임있는 답변을 희망한다”는 글을 남겼다.

조국 수석은 지난 16일 밤 페이스북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8회(2019년 7월15일)에 소개된 조선일보 및 중앙일보 일본판 제목”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 첨부된 이 프로그램 방송화면을 보면,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조선일보, 2019/7/4)’ ‘문재인 정권 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중앙일보, 2019/4/22)’ 등 기사 제목을 열거해놨다.

조 수석은 이를 두고 “혐한(嫌韓)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고 썼다.

이어 조 수석은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 그리고 두 신문의 책임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최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문제가 불거지자, 페이스북 활동을 부쩍 늘린 바 있다. 12일부터 17일까지 관련 기사를 링크하는 등 19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죽창가’(13일)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참고자료’(14일) 게시물은 언론을 포함해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의 법 집행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대항적인 의미가 담긴 ‘죽창가’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문화방송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장관이나 수석들은 국민을 상대로 해서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인과 민정수석이란 대통령 참모의 역할은 다르지만 정부 문제나 또 대통령을 위해서 어떤 말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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