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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4 14:17 수정 : 2019.06.14 20:12

14일 오전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운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관계 인사·시민 2천여명 함께 배웅
국립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에 합장

14일 오전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운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 격랑의 한복판을 가장 강인하게 헤쳐온 이희호 여사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이낙연 국무총리 조사)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사회장 추모식이 정·관계 인사들과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차분하게 조사를 읽어 내려가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사님, 그곳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 납치도 사형선고도 없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평안을 누리십시오”라는 대목에 이르러 목이 멘 듯 잠시 숨을 골랐다. “정권 교체의 절반도 여사님의 몫이었다”고 평가한 그는 이 이사장의 영면에 “한 시대와의 이별”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추도사를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80년 내란음모사건 재판에서 김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을 때 불굴의 의지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여사님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동교동에서 아침마다 당직자들 따듯한 밥, 맛있는 반찬 챙겨주신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사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다. 이제 나라 걱정 내려놓으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말했다.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은 이 이사장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 여성 인권과 민주화, 평화를 위한 선배님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이 땅의 딸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전을 대독했다. 추모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외교사절 20여명 등이 함께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고인은 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에 합장됐다. 유족들은 미리 개장된 묘소에 하관을 하고 관 위에 흙을 뿌리는 ‘허토’를 했다. 안장식은 이 이사장과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이해동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 유족과 지인들의 흐느낌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셋째 아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눈물을 참으려는 듯 수차례 안경을 고쳐 썼고, 이 이사장의 어린 손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이 이사장이 생전에 다녔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는 아침 7시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예배를 마친 운구 행렬은 고인이 김 전 대통령과 1964년부터 살았던 동교동 자택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이 이사장의 영정을 들고 15분가량 자택 응접실과 침실, 자택 옆 김대중도서관을 돌았다. 이 이사장의 큰손자 김종대씨는 자택을 나오며 대문 앞에 나란히 붙은 ‘김대중·이희호’ 문패를 향해 짧게 묵례를 하기도 했다. 운구차는 오전 8시50분께 자택을 경호해온 시설경호중대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정들었던 동교동을 떠났다.

전날까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꾸려진 빈소에는 정·관·재계 등 각계 인사들과 시민 등 1만여명의 조문객이 찾아 이 이사장을 추모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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