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이대목동병원 25년 동안 신생아에 ‘주사제 나눠쓰기’ |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것은 개원 이래 25년 동안 계속된 ‘주사제 나눠쓰기’ 관행 때문이라는 경찰 최종 수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김성종)는 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사건’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주치의와 교수 등이 간호사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해 신생아 4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되어 숨졌다”며 “이번 사건은 오래되고 위법한 업무 관행을 관리·감독자들이 무책임한 태도로 묵인·방치한 탓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치의 등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7명 전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3명 구속, 4명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1993년 이 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감염 관리 지침을 어기고 여러 신생아들에게 주사제 1병을 나눠 맞혔다. 이 병원은 2010년 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JCI) 기준을 충족하고자 주사제를 환아 1인당 매일 1병씩 처방하는 것으로 변경한 바 있지만 구속된 의사 박아무개씨 등은 간호사들에게 주사제를 환아 1인당 1병씩 사용하라고 지시하지 않았고, 사건 발생 당시까지 간호사들의 주사제 나눠쓰기 관행을 묵인했다.
간호사들은 주사제를 나눠서 투약하는 과정에서 간호 지침 등을 어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간호사들이 “주사제를 개봉한 뒤 즉시 사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냉장보관 해야 한다”는 주사제 사용 지침 등을 어겼고, 주사제 준비자와 투여자가 같아야 한다는 간호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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