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9 10:52
수정 : 2017.12.20 15:24
|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정혜원 병원장(오른쪽 둘째) 등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에 앞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18일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균이 검출됐지만, 아직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질병관리본부, 중간 조사 결과 발표
혈액 검사에서 항생제 내성 시트로박터균 검출
직접 사인인지는 확실치 않아…추가 조사 중
|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정혜원 병원장(오른쪽 둘째) 등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에 앞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18일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균이 검출됐지만, 아직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의 혈액배양검사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시트로박터 균은 보통 성인의 장 안에 사는 세균으로 평소에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드물게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일으킨다. 세 명에게서 나온 세균이 모두 같은 유전자형이라면 병원내 감염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 세균 감염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3명에서 같은 종류의 균이 발견됐고, 항생제 내성이 의심됨에 따라 현재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같은 세균인지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19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사건 발생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아가 있는 의료기관에 혈액배양검사 중간결과를 공유하고 감염예방 조치 강화를 당부했으며, 신생아 중환자실 출입 의료진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감염경로 및 감염원 추정을 위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전원하거나 퇴원한 환아를 검사한 결과, 4명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타 바이러스는 설사,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장염의 원인 바이러스다.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세균이 검출됐지만 여전히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확실치 않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확인된 감염은 신생아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와 질병관리본부의 추가적인 역학조사 등을 통하여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