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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18 09:41 수정 : 2017.12.20 15:27

18일 아침 서울이대목동병원 안치실에서 신생아의 주검이 부검을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18일 오전 병원 안치실에서 국과수로 옮겨져

18일 아침 서울이대목동병원 안치실에서 신생아의 주검이 부검을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새벽부터 흰 눈이 펑펑 내리던 18일 아침 7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안치실 앞으로 간이 침대가 옮겨졌다. 침대 위에 놓인 가로 60cm, 세로 40cm 정도의 하얀색 종이상자에는 검은 글씨로 아기의 이름 석 자가 쓰여 있었다. 간이 침대가 병원 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이동하자, 이를 뒤따르던 엄마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연신 눈물을 흘렸다. 아빠는 아내의 어깨를 감싸고 함께 구급차에 올라탔다.

16일 밤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부검이 18일 오전 8시30분부터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숨진 신생아 3명의 부모가 병원 안치실에 있던 아이의 주검을 확인하고 함께 국과수로 이동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말문이 막힌 듯 흰 상자만 바라보며 눈물만 흘렸다. 세 번째로 국과수로 옮겨진 신생아의 아버지는 아이의 시신이 든 하얀색 상자를 껴안고 눈물을 쏟아내 취재진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시신을 확인하는 안치실에서부터 큰 소리로 울음을 토했던 아버지는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기 직전까지 아기가 있는 상자를 쓰다듬고 어루만졌다. 마지막 네 번째 아기는 부모 대신 이모부가 국과수에서 현장을 지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아침 7시5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로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아이의 주검을 실은 앰뷸런스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갑작스레 숨진 신생아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 부검에서는 신생아들의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다는 유족 측 주장, 의료과실, 바이러스·세균 감염 여부, 인큐베이터 오작동 등 다양한 원인을 염두에 두고 사망 이유를 밝히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부검 결과는 1달 정도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께부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오후 9시32분부터 81분 만에 4명이 차례로 숨졌다.

신민정 이지혜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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