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23 11:07
수정 : 2018.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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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아정신과 서천석 전문의(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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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누군가 감옥에 갔지만 하나도 좋지 않아
반성없는 정당 사라진다면 더 행복” 직격탄
누리꾼들도 한국당에 “뻔뻔·적반하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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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아정신과 서천석 전문의(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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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늦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한나라당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자유한국당이 ‘잔인한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탄생하는데 기여하고 그 권력에 함께 기생한 이들의 염치 없는 비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은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하여 여론을 장악한 뒤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구속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무척 잔인하다”며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 지 지켜보겠다”는 논평을 냈다. 22일 밤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로 떠나는 길을 배웅하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글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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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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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불 뇌물 사건까지만해도 국민들은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보지 않았다.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았다”며 “그런데 퇴임한 지 5년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늘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했다. 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분의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냐”고 반발했다.
이 같은 반발에 일각에서는 자신들이 배출한 2명의 대통령이 모두 비리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반성 없이 ‘음모론’만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동이 몰염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소년소아정신과 서천석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 감옥에 갔지만 하나도 좋지 않다. 한 인간을 감옥에 넣는다고 얼마나 달라질 일이 있겠는가”라는 글을 올리며, 정작 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건 ‘여전히 반성 없는 한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서천석 전문의는 “부패와 무능의 십년을 만들고 누린 주제에 여전히 반성이라곤 전혀 없는 정당이 있다. 그들은 이 밤에도 욕지거리가 나올 한심한 논평을 내놓는다”며 “그런 집단이 국민의 세금을 연간 수백억 쓰고 있다. 나는 한 인간의 감옥행보다 그런 정당이 사라진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의 바람은 자신들이 열심히 노력해 만들었던 두 명의 대통령이 무능한 범죄자임이 드러났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고 국민 앞에 무릎꿇고 반성할 줄 아는 사회가 되는 것”이라며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그런 집단을 끝장내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리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에 총력을 다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MB가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발견됐음에도 당시 한나라당은 ‘주어가 없다’는 논평을 내며 사건을 무마했다.
2007년 BBK수사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고 있던 홍준표 대표는 김경준 씨가 한국으로 입국하자 김씨의 입국이 여권과 조율된 ‘기획입국’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씨와 수감생활을 한께 한 신아무개씨의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청와대)’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고. 신중하게 판단해서 나오는 보따리도 불필요한 것들을 다 버리고 오길 바라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홍 대표는 당시 “해당 편지가 가짜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편지는 조작된 가짜편지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홍 대표는 “오래전 일이라 입수경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BBK 가짜편지’ 전달경로 거의 드러나…남은 건 ‘기획자’)
또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미국의 한 사업가에게 명품 가방과 3만 달러(약 32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나서서 사건이 불거지지 않게 무마한 사실도 드러났다. (
▶관련기사: 정두언 “김윤옥 받은 명품백에 3만달러 들어있었다”)
누리꾼들 “지난 10년을 이리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고도 뻔뻔함과 적반하장으로 똘똘 무장한 그들을 보면서 진정 그들이 뭘 하는 사람이고 왜 그 자리에 있는지 할 말이 없어진다”, “몇 사람을 어딘가에 보내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그런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사회 구조나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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