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07 05:01
수정 : 2018.03.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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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을 위해 지난해 12월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로는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손팻말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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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포토라인’ 서는
다섯번째 전직 대통령 MB
특수2부는 거액 뇌물수수 혐의
첨수1부는 다스 비자금 등 초점
1년 전 박근혜 조사 전례 따를듯
“분량 방대 충분한 시간 필요 판단”
8일 전 통보해 대비할 여유 줘
MB, 혐의 부인…적극 대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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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을 위해 지난해 12월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로는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손팻말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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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는 14일 피의자로 소환 조사하겠다고 6일 밝히면서, 전직 대통령이 1년 만에 또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 조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소환하는 걸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이 전 대통령 조사 뒤 3~4일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종범’들이 구속된 상황이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조사 방식 등 ‘박근혜 전례’ 따를 듯
이 전 대통령 조사는 큰 틀에서 ‘뇌물 수수’와 ‘다스 비자금’ 두 갈래로 진행된다. 같은 조사실에서 두 수사팀이 순차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추궁받을 지점은 공공·민간 영역을 넘나드는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그동안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해 이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활비 수수뿐 아니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보그룹,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고, 상당한 물증과 진술도 확보했다. 또 2007년 대선 직전 중소기업인 ㅇ사에서 2억원을 받은 혐의도 포착하고, 돈 전달 과정에 관여한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길종섭 전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장의 자택 등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다스 관련 수사를 맡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도 그동안 의혹이 무성했던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지목할 수 있을 만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실소유주 문제는 비자금 조성 등 다스의 각종 비리에 대한 최종 책임을 누구에게 묻느냐와 연결되는 중요한 전제였다.
오는 14일 진행될 이 전 대통령 조사는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21일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당시 보안상 이유로 소환 당일 조사실을 공개했다. 조사는 특수1부 검사실인 1001호에서 진행됐고, 1002호를 일부 개조해 별도 휴게실을 꾸린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송경호 부장검사와 신봉수 부장검사가 돌아가면서 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통령, 소환 전까지 어떻게 대응할까?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6일 전 소환을 통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8일이라는 긴 여유를 둔 것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줘 소환에 불응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조사를 위해서는 수사팀도 준비가 필요하고, 조사받는 쪽에서도 (혐의가) 방대한 분량이어서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이 조사 전에, 그리고 조사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 당일 ‘포토라인’에서 소회를 밝힐 수도 있고, 그 전에 별도의 기자회견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년 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금껏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온 점에 비춰,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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