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18 21:32
수정 : 2018.01.18 22:26
박홍근 의원 ‘1억 구체 사용처’ 주장
MB쪽 “박 의원 명예훼손 고발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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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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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달러로 바꿔 국외에서 명품 구입에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의 검찰 진술 내용을 제보받았다”며 “어제(17일) 이 전 대통령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한 배경에는 특활비가 달러로 환전돼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김 전 실장의 검찰 진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의 진술은 자신이 특활비 1억원을 지시에 의해 받았고, 이걸 달러로 바꿔 김 여사를 보좌하는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에게 줬으며, 그것이 (이 전 대통령 순방 중에) 김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는 것”이라며 “(검찰이) 제2부속실장 등을 조사하면 국민혈세가 명품 구입에 쓰인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제보자는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이 짙은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 관련 핵심적 증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김 전 실장이 경우에 따라 ‘그렇게(다스 관련 진술)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이 2011년 10월 미국 순방 전에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쪽은 “김 여사가 2011년 미국 방문 시 명품을 구입했다는 것은 완전한 허위다. 당시는 공식적인 국빈방문으로 대통령 부인의 스케줄은 거의 대통령과 함께하거나 초청국이 주관하는 행사, 방문 일정으로 짜여 있어 쇼핑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기자들에게 계속 취재를 당하는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게 명품 쇼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박 수석부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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