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16 18:28
수정 : 2018.01.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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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40)씨가 2012년 11월 내곡동 사저 부지 땅 구입과 관련해 특검에 소환된 모습. 이 씨는 2010년 다스에 입사해 4년여 만에 전무초 초고속 승진하고 지난해 2월부터는 재무책임자(CFO)를 밭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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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 “폴크스바겐 수주 포기 설명회서 들어”
하나은행 "만기 돌아오는 대출 없어…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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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40)씨가 2012년 11월 내곡동 사저 부지 땅 구입과 관련해 특검에 소환된 모습. 이 씨는 2010년 다스에 입사해 4년여 만에 전무초 초고속 승진하고 지난해 2월부터는 재무책임자(CFO)를 밭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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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에 케이비(KEB)하나은행이 1월 안에 12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다스를 상대로 하나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규모의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왔다.
16일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스지회의 한 관계자는 “회사와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대출금 상환 연장에 합의했지만, 하나은행 쪽에서 지난 5일 전화로 1월 중 상환을 통보했다고 한다”며 “오는 21일까지 121억원을 상환해야 한다는 설명을 회사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공시된 다스의 연결감사보고서(2016.12)를 보면, 다스는 하나은행(국외지점 제외)으로부터 145억4천만원의 단기 채무를 지고 있다.
이 관계자가 이런 설명을 들은 것은 다스가 직원들을 상대로 최근 진행한 ‘폴크스바겐 수주 포기 설명회’에서다. 다스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300억원대 자동차 시트 납품계약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좌절됐다. 당시 설명회에서는 검찰 수사 등으로 대출 연장이 어려진 데다, 4월에도 200억원 규모의 채무 만기가 도래해 폴크스바겐 납품을 추진할 수 없어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최근엔 폴크스바겐 수주를 위해 별도로 구성했던 티에프(TF)를 해체하고, 소속됐던 팀원들을 여러 부서로 재편재하는 인사발령을 냈다”고도 전했다. 폴크스바겐 티에프(TF)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전무가 주도해 왔다. 이씨는 중국법인 대표와 미국법인 이사를 맡는 등 해외사업을 주도해 왔으며, 이에 대해서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경영권 승계 목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스는 직원들에게 채무 사정을 설명함과 동시에 이전까지 해 온 노조 지원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스가 지난 11일 노조에 보낸 ‘경영위기 극복 노력의 건’이란 공문을 보면, 다스는 “현재의 위기상황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일환으로 조합 사무실 이전, 각종 협의회 안건 등의 신규 비용 집행을 불가피하게 잠정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노조 쪽은 단체협약으로 정해진 사안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상환 요구를 부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 없다. 다스 쪽에서 그렇게 설명했다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스 관계자는 "재무 상황에 대해서 언론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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