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 병원에서 탈북한 북한군 병사 상태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수원/연합뉴스
|
브리핑 뒤 취재진 일문일답서
“남측 노래 틀어달라고 안 해
신문은 한 달 가량 뒤 가능
(환자)보안 유지 안 돼 혼란”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 병원에서 탈북한 북한군 병사 상태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수원/연합뉴스
|
-환자 상태는? “강건한 친구라 잘 견디는 것 같다. 통상 환자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골반에서 뚫고 들어간 총알 때문에 통증이 심각해 괴로워했지만, 지난 21일부터 회복했다. 지금은 물만 겨우 먹고 있으며, 묽은 미음부터 먹으면서 서서히 회복해 나갈 것이다. 이번 주말 내로 일반 병실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합동신문 받을 수 있는 상태인가? “의학적으로 신문을 받으려면 한 달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으로 합참의장에 건의했다.” -환자가 겪을 후유장애는? “장폐색이 앞으로 과제다. 주로 6개월이나 2년 때 온다. 이 환자의 경우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아무 때나 올 수 있다. 총알이 골반을 뚫고 대각선 위로 올라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장기를 뚫고 지나갔다. 흉이 생기면서 장과 장 사이가 눌러 붙었는데, 몸이 움직일 때마다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장폐색이 생기는 것이다.” -자신을 ‘25살 오씨’라고 밝힌 부분은 직접 말했나? “만 24살, 한국 나이 25살과 오모씨가 맞다. 통상 같은 또래의 대한민국 청년과 피부 상태가 좀 달랐다. 악수해보니 유디티(UDT) 대원처럼 손가죽이 빨래판처럼 단단했다.” -소속부대와 하는 일 계급은?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 영화 <트랜스포터>를 같이 잠깐 봤는데, 주연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빠르게 운전하니까 자기도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 -북한 병사와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음악이다. 환자가 먼저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 가볍게 남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기관 삽관을 제거하면 환자가 정신을 못 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적당한 자극을 줘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 어제부터 텔레비전과 음악을 틀어줬다. 영화 전용 채널을 틀어주고 있다. <씨에스아이>(CSI) 등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 -남한 노래는? “모두 3곡을 틀어줬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와 인디밴드 네미시스가 락버젼으로 부른 소녀시대 <지> 등이다. 그랬더니 오리지널(소녀시대 노래)이 가장 좋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기사 나왔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기사를 잘 못 본다. 대부분 홍보팀을 통해 전달 듣는다. 사실 합참의장 이하 군에서도 환자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인 데다 오보 나가면 나중에 혼란 있을 수 있으니 통제하려 했는데 어디서 샜는지 정작 나도 몰랐던 상황이다. 보안 유지가 안 돼 나도 혼란스럽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