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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30 23:22 수정 : 2017.03.30 23:2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주검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양국 국민 출국금지 해제 등
말레이-북 회담서 6개항 합의
정부 “암살 배후에 북한, 부인 못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주검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지난달 13일 발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을 둘러싼 북한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힘겨루기가 46일 만에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북한과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주검이 북한으로 향하게 됐으며, 평양에 억류됐던 현지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 9명도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쪽과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북한 공민의 사망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회담을 가졌고, 이와 관련해 ‘6개 항’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부검이 완료됐고,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가족의 편지가 접수됨에 따라 검시관이 시신 인도를 허가했다”고 성명을 냈다.

앞서 김정남 사망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 등을 용의자로 지목하자, 북 외무성은 지난 7일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외교부 직원 3명 등 11명의 출국을 금지시킨 바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에 반발해 외교관을 포함한 자국 내 북한인의 출국을 금지하는 맞불을 놨다.

통신은 합의 내용에 대해, “최근 (북한과)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지난 2월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북한 공민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며 “두 나라는 1973년에 수립돼 발전해온 쌍무관계의 위력에 기초해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두 나라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그 조항들의 철저한 이행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인정했다”며 “(북한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주검과 관련한 모든 문건들을 제출했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주검을 북한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쌍방은 두 나라 공민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자국령 내에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평양에 있는 9명의 말레이시아인이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공민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두 나라가 합의서에서 “쌍무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무사증(비자) 제도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했으며,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도 이날 밤 나집 라작 총리의 말을 따 “북한에서 출국이 금지됐던 말레이시아 시민 9명(평양 주재 대사관 직원)의 출국이 이제 허용됐다”고 속보로 전했다. 나집 총리는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외교관들이) 이미 평양을 출발해 (31일) 오전 5시(현지시각)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등 국제법상의 의무를 완전히 무시하고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가족을 억류한 것은 국제규범 위반자인 북한의 무모함을 다시 한번 극명히 드러낸 것”이라며 “(김정남 암살)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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