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3.03 22:44
수정 : 2017.03.04 03:06
|
3일 오전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았던 리정철이 풀려나 세팡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세팡/AP 연합뉴스
|
3일 경찰에서 풀려난 뒤 강제 추방
범행 물증 확보 실패하자 기소 포기
위장취업…이민법 위반 혐의 적용
|
3일 오전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았던 리정철이 풀려나 세팡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세팡/AP 연합뉴스
|
김정남의 살해 용의자 가운데 북한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체포된 리정철(46)이 3일 오전 구금 중이던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에서 풀려난 뒤, 이날 오후 곧바로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당한 것으로 <에이피>(AP) 통신 및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약 2주간 수사를 받고 이날 풀려난 리정철은 곧바로 북한으로 강제추방되는 절차에 들어가 이날 오후 6시25분 말레이시아 항공편으로 말레이시아를 떠났다. 리정철은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리정철이 김정남 피살 직후 북한으로 도주한 4명의 용의자들에게 차량과 숙박을 제공하는 등 범행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물증 확보에 실패하자 기소를 포기했다. 하지만 대신 현지 건강식품업체에 위장취업한 것이 이민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추방한 것이다.
이날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공식 성명을 내 “공공장소에서 브이엑스(VX)를 이용한 것은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살해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일 김정남이 심장질환으로 숨졌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며 “전문가들은 (시신에서 발견된 물질이)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브이엑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에 북한 대표단으로 파견된 리동일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김철이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때때로 치료를 받았다”며 사인이 심장질환이라고 주장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