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28 16:04
수정 : 2017.02.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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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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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일 전 차석대사 “북 시민 석방”
말레이, 리정철 등 3명 이번주 기소
“VX, 외교행낭 통해 밀반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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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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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46)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를 말레이시아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속한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8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합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리 전 차석대사는 체류 기간 동안 논의할 문제로 ‘북한 시민의 시신 인도 문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의 석방 문제’,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의 우호 관계 강화 문제’를 꼽으면서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국적의 리정철(46),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29),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검찰총장에 제출했으며, 이르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매체 <더 스타> 등이 전했다.
이와 함께 범행에 사용된 신경계 작용 독성물질인 VX가 외국에서 제조돼 ‘외교행낭’ 등 특수 경로를 통해 밀반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행낭은 본국 정부와 재외공관 사이에 문서나 물품을 넣어 운반하는 가방으로,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들여다볼 수 없도록 국제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북한은 외교행낭을 마약, 위조지폐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한 전력이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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