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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22 13:46 수정 : 2017.02.22 22:17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범행 직후 두 손 들면서 화장실로 가
독극물질이라는 것 알았기 때문으로 추정
리얼리티 쇼?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22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현광성(44), 북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등 2명의 용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북한 정부에 평양으로 이미 간 4명의 용의자를 말레이시아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며, 북한 대사관을 통해 현광성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과의 일문일답.

-7명의 용의자의 각각 사건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만약 북한 정보 당국, 용의자들과 면담조차 할수 없다면 이후 수사는?

=이미 구금한 용의자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 현재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두 명의 용의자(현광성, 김욱일)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물론 충분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 체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대사관에 북한 대사관 직원과, 고려항공 직원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출석해서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이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 두 사람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할 것이다.

-여성 용의자 2명은 자신이 취급한 물질이 독극물이라는 걸 알고있었나?

=시시티비 화면 보면, 여성이 (범행 직후) 두 손을 들면서 화장실로 가는 모습이 잡혔다. 독극물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간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들이 리얼리티 티비 찍고 있다고 진술했는데.

=말레이시아 경찰에서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각본에 따라서 두 명의 용의자가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장난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북한 대사관 쪽에서는 북한 정부와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동으로 수사하자고 했는데?

=안 된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관이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두 명의 여성이 훈련을 받았다. 그 전에 4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두 명의 여성에게 액체를 전달했다. 이 액체를 여성들이 손에 발라서 망자의 얼굴에 액체를 발랐다. 손에 독극물을 묻힌 다음에 망자의 얼굴에 바르고 나서 이후 화장실에 씻으러 갔다. 그러니까 두 명이 이 물질이 독성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의 2등 서기관에 연락했다는 것은 언제?

=오늘 북한 대사관에 연락했다. 이 직원에게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출석하진 않았다. 또한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대사관 통해서 망자 가족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네 명의 용의자가 북한에 입국했다고 했는데. 네 명의 용의자가 배후에 주모자라고 생각하나?

=최소한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한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에 연락해서 신병 인도를 요청한 것이다. 최소한 북한 대사관이 신병 인도에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명의 용의자 신병을 인도해달라고 오늘 요청했다.

-북한 대사관 연락했을때 서기관에게 연락했나? 다른 직원에게 연락했나?

=구체적으로 밝히진 못한다.

-어제 병원 기자회견장에서 특수부대원 봤다.

=수상한 사람이 기자회견에 잠입하려는 첩보 입수했다. 모든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특수부대원 동원했다.

-김정남의 친지가 직접 출석해서 망자 신원확인 요청한다면 보호?

=모든 수단 방법 활용해서 신변 보호할 것이다.

-리정철의 역할은 무엇이냐? 아직도 연관성 부인하고 있나?

=수사진행중이다. 말씀드릴 수 없다.

-지금까지 경찰은 망자를 김철이라고 했는데. 망자가 김정남이라는거 인정하나?

=김정남이라고 말한적 없다. 이름은 여권에 적힌대로 김철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적 없다.

-북한이 사건 해결을 위해 치의학적 자료 등 증거를 제출한적 없냐?

=북한 정부는 어떠한 증거도 제출하거나 협조한 적 없다. 전혀 협조한 사실 없다.

-용의자들의 사진 어디서 입수한건가?

=알려드릴 수 없다.

-용의자들이 수사에서 협조하고 있나?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서 구체적인 것을 현시점에서 공개할 수 없다. 어떻게 협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맨손으로 액체를 망자 얼굴에 발랐다고 했는데.

=이 물질이 독성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여성 용의자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 팔을 떼어두고 걷는 모습이 시시티비에 잡힌 것이다.

-북한 대사관에서는 경찰이 거짓 증거를 날조하고 있고,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결코 그런 사실은 없다. 인권 침해의 사실도 없고, 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 절차와 규정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 용의자가 한국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중이다. 구체적으로 수사하고 나서 확인하겠다.

-이전 기자회견에서 망자 신원확인 문제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아직까지 왜 신원확인 안되고 있는 것인가?

=어제 보건총괄국장의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관련 모든 입장 표명했다고 생각한다. 부검이나 의학적인 부분으 보건총괄국장에게 물어야 한다.

-다른 법의학 증거에 대해서는?

=망자 가족의 치의학 증거나, 법의학 증거를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

-2등 서기관 사진이 공항에서 찍힌 것인가?

=말씀드릴 수 없다.

-얼마나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나? 수사 기간?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사건이 해결될때까지다. 말레이시아 경찰에서는 사건 수사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증거나 물증 확보하진 못했지만 사건 해결의 단서를 확보할때까지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 관련 정보 있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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