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06 18:25
수정 : 2017.06.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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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북 익산시 오산면의 한 농가형 주택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 항원 양성이 검출되자 6일 방역 당국이 해당 농가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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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농가…유통경로에 군산 없어
발생지역 전국 7개 시·군으로 늘어
군산·파주·기장 AI도 ‘고병원성’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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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북 익산시 오산면의 한 농가형 주택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 항원 양성이 검출되자 6일 방역 당국이 해당 농가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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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과 완주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최초 감염원으로 지목된 전북 군산 오골계 종계농장에서 유통된 닭이 아닌데다 방역당국이 확인한 유통경로에서도 벗어나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감염원 발생 등 에이아이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전북 익산 토종닭 농가와 6일 완주 농가에서 집단폐사가 발생해 에이아이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잇달아 접수했고, 간이키트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익산 농가는 지역 재래시장 등에서 토종닭을 소규모로 구매해 21마리를 사육해왔고, 완주 농가 역시 토종닭과 칠면조 15마리를 사육해온 소규모 축산농가였다. 방역당국은 새롭게 발견된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제주·군산 등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같은지 확인중이며, 결과는 7~8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로써 최초 신고가 접수된 제주를 비롯해 전북 군산,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울산 울주에 이어 에이아이가 발생한 지역이 전국 8개 시·군으로 늘었다. 농림부는 군산, 파주, 기장에서 확인된 에이아이도 전날 제주에 이어 H5N8형 고병원성인 것으로 이날 확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에이아이가 발견되 익산과 완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전북 군산 오골계 종계농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된 데다 오골계도 아닌 토종닭이어서 확인되지 않은 2차 감염원이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한 오골계가 아닌 다른 축종으로 광범위한 교차감염이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어떤 경로를 통해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익산과 완주로 유입됐는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익산 재래시장에 모여있는 중개상 중 한명이 군산 농장과도 거래가 있었던 것은 확인됐고, 완주의 해당농가 역시 익산 농가와 연관된 유통상인으로부터 토종닭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과 다른 감염 경로가 나온 만큼 역학조사에 따라 유통경로 추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겨울처럼 에이아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이미 전국 6개 시·도로 퍼진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여름철인 데다, 확산 경로가 자가소비용 소규모 유통이라 대형 도축·도계장, 대형 트럭을 통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이미 전국 각지에서 에이아이가 발생됐고 여전히 추적이 안 되는 개체가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6일 0시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이어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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