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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0 17:13 수정 : 2017.01.10 22:35

유통기한 한달인데 운송에 11일…검역 등 안전성 확보가 관건

정부가 계란 수입을 본격 추진하며 사상 처음으로 수입 계란이 밥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으면서 설을 앞둔 이달 21~26일 공공부문을 통해 계란을 7천만개 공급하고, 이 가운데 1200만개를 민간 수입으로 대겠다고 밝혔다. 또 유통업체 한 곳이 이미 미국 업체와 계약 및 현지 검역 등 수입을 위한 절차를 마치고 이번주 안으로 미국산 계란 164만개를 한국에 들여온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들어오는 첫 수입 물량이 국내 검역 절차 등을 마쳐도 설 전에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은 수입 원가와 항공운송비, 국내 유통비 등을 더하면 개당 316원 정도로 추산했다. 대량 구매로 가격협상이 이뤄지면 300원대 아래로 수입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계란 수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제빵업체 쪽이다. 계란 부족으로 카스텔라 등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한 에스피시(SPC) 관계자는 “아직 물량이나 수입선 등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구매 부처에서 가격과 제품 상태, 검역 기간 등 수입에 필요한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란을 현지에서 출하해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 최소 열흘 이상 걸리는 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정부는 운송 거리와 통관 과정을 따지면 미국에서 계란을 수입할 경우 최소 11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국산 계란의 유통기한이 한 달인데, 이 경우 수입 계란의 유통기한은 19일로 줄어들게 된다. 또 급하게 수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역 등 안전성 검증 여부도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계란 수입이 사실상 사상 처음이라 소비자뿐 아니라 업체들도 불안감이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안전성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가격 추이를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 계란값은 개당 253~266원이어서 수입 계란값을 300원으로 친다면 아직은 ‘가격 메리트’가 없다. 다만 30개들이 한 판을 1만원대에 판매하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소매점을 중심으로 수입 계란이 판매대에 깔릴 가능성이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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