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6 10:11
수정 : 2017.01.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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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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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이달 5일까지 총 456개체 검사결과
국내 비둘기 감염 사례 없고 전파가능성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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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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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려 죽은 길고양이가 발견된 이후 도심에 서식하는 비둘기까지 경계 대상이 되고 있지만 실제 비둘기에게서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에이아이가 발생한 2015년 8월부터 2016년 9월까지, H5N6형 에이아이가 발생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163개체의 비둘기를 대상으로 에이아이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과학원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도 2014년~2016년까지 비둘기 293개를 검사했으나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 건국대학교에 맡겨 진행한 ‘국내 비둘기 에이아이 바이러스 감염성 연구’ 결과, H5N8형 바이러스를 접종한 비둘기들이 모두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비둘기를 통한 고병원성 에이아이의 전파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외에서는 중국, 홍콩, 태국 등에서 비둘기가 고병원성 H5N1형 에이아이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환경과학원은 24개국 32개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비둘기류 중 같은 시기에 유행한 고병원성 관련 항체가 발견된 개체가 0.37%에 불과하고, 접종실험에서도 극소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기는 하지만 다른 개체를 감염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둘기는 에이아이 바이러스를 증식하거나 확산할 수 없는 종결숙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정원화 바이오안전연구팀장은 “현재까지의 비둘기 에이아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보면 비둘기가 에이아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낮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경과학원은 참새나 직박구리와 같은 텃새들은 에이아이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물새류와 달리 에이아이 바이러스를 보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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