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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27 16:23 수정 : 2016.12.27 16:37

12일 대전의 한 대형 마트에 계란 ‘1인 1판’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이 매장은 달걀 물량을 맞추지 못해 하루 판매량을 300판(1판 30개)에서 200판으로 줄였다. 연합뉴스

육계 AI 첫 의심신고 방역당국 ‘긴장’
계란 한 판 7940원…최고 9360원
AI 발생 지역 계란 28일 하루 반출 허용
“위기경보 4단계→ 1단계·2단계로 고쳐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계란 9만8550톤가량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먹는 닭으로 키우는 육계에서 처음으로 에이아이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계란 9만8555톤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농림부는 수입 계란에 부과하는 할당관세율을 27%에서 최대 0%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계란이 얼마나 부족한지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수입한 계란으로 대략 6개월 정도 부족분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 피해가 커지면서 계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이날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7940원으로 하루 전(7510원)보다 5.7%나 올랐다. 한 달 전과 견줘서는 46.8%나 상승했다. 최고 가격은 9360원으로 조사돼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을 위해 일주일 동안 반출이 전면 금지됐던 에이아이 발생지 3㎞ 내에서 생산된 계란을 28일 하루 동안만 제한적으로 풀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계란 1천만개 정도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루 동안 반출이 허용된 이후에는 다시 계란 반출이 일주일 동안 금지된다.

육계에서 에이아이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산란계에 집중된 피해가 육계로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에이아이가 이미 확산된 경기 여주와 충남 천안에 있는 육계 농가에서 처음으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그동안 의심신고가 100% 확진 판정이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육계도 더 이상 에이아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농림부 관계자는 “육계 농가의 사육시스템을 볼 때 차단 방역이 비교적 괜찮기 때문에 산란계 농가처럼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축 질병에 대한 위기경보 시스템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에서 1단계 또는 2단계로 고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이아이가 발생하고 초기에 왜 강력히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많았다. 가축방역의 경우 4단계 시스템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처럼 확산이 빠르고 물리적으로 사람·차량 등을 완벽히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위기경보를 1단계 또는 2단계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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