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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26 17:23 수정 : 2016.12.26 22:24

한달 사이 소비자가 40%, 산지가격 50% 껑충
계란 한 판 소매가 7500원대…20년 만에 최고
양계협 “공급량 하루 4200만개 중 3분의1 줄어”
정부, 26일부터 사재기 등 계란 유통실태 점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계란값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말에 계란 소비가 많은데다 산란계(알 낳는 닭) 살처분으로 계란 생산이 급감한 여파로 보인다. 업계에선 계란 하루 생산량이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추산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이날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7510원으로 한 달 전(5409원)보다 38.8%나 올랐다. 지난 22일 7037원으로 7천원대로 올라섰는데, 유통공사가 계란값을 집계한 1996년 이후 계란 한 판에 7천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 27%가 살처분돼 계란 공급이 줄어든 게 직격탄이 됐다. 현재 닭·오리 살처분 마릿수는 2614만마리인데, 산란계가 72%인 1879만마리를 차지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국내 평균 계란 생산량은 하루 4200만개다. 겨울에 산란율이 떨어지는데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생산량이 3분의 1(1400만개)이나 줄어 공급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계란 산지가격도 많이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특란 10개의 산지가격은 23일 1837원으로 지난달 평균(1242원)보다 47.9%나 인상됐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유통 상인들은 물량이 너무 부족해서 농가에서 산지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들여 식당·제과점·슈퍼 등에 납품하고 있다”며 “아예 일을 그만두는 유통 상인이 생겨날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부에서 제기된 ‘계란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중간유통 실태 점검에도 나선다. 26~28일 사흘 동안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해 대형마트와 중소마트, 계란 유통업체 등의 판매 가격과 판매량, 재고량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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